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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주자들, 이재명 견제 더 세졌다.... "김 빠진 사이다" vs "왜곡 자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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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주자들, 이재명 견제 더 세졌다.... "김 빠진 사이다" vs "왜곡 자중"

입력
2021.07.07 09:11
수정
2021.07.0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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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6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 방송센터에서 열린 합동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기호순) 추미애,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최문순, 김두관.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6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 방송센터에서 열린 합동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기호순) 추미애,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최문순, 김두관.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이 달아오르고 있다. 여권 선두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한 견제 수위가 점차 높아지면서다. 이 지사는 공격보다 방어에 집중하는 태도를 취했으나 '반(反) 이재명' 전선 강화에 따른 태도 변화를 보일지 주목된다.

박용진 전방위 맹공… 이재명 '발끈'

민주당 대선주자 8명은 6일 밤 MBC 100분 토론에 출연했다. 경선 시작 후 세 번째 TV토론이었다. 박용진 의원은 이 지사의 핵심 정책인 '기본소득'을 거론하면서 공세의 전면에 나섰고, 이 지사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재명=페이스북 글을 보고 '말을 바꿨다'고 해서 '혹시 진짜 내가 이렇게 썼나' 출력을 해봤다. 핵심적 내용은 '현재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것이지 '문재인 정부가 낭비하고 있다'는 식의 말이 아니었다. 상대를 공격하려면 팩트에 의해서 해야지, 왜곡한 다음에 공격하는 것은 자중해주시면 좋겠다.

박 의원이 이 지사가 지난 2월 페이스북에 '연간 50조~60조 원에 이르는 조세감면분을 절반가량 축소하면 1인당 25만 원씩 분기별 지급이 가능하다'고 썼던 사실을 거론하며 몰아세웠던 데 대해 반박이다. 박 의원도 지지 않았다.

△박용진='(기본소득 재원으로서) 25조 원을 당장 만들어낼 수 있다' 이렇게 얘기했다. 그러면 문재인 정부에서는 25조 원을 허투루 쓰고 있다고 계산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전에는 그렇게 자신감이 넘쳤는데, '부자 몸조심' 하시는지 '김빠진 사이다'가 아니냐는 우려가 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같은 경우 '몸만 풀다 쓰러지지 않을까', 이재명 후보는 몸 사리다 주저앉는 게 아닌가 걱정이 든다.

6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 MBC 방송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 TV토론회에 앞서 이재명(오른쪽) 경기지사가 박용진(왼쪽)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가운데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국회사진기자단

6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 MBC 방송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 TV토론회에 앞서 이재명(오른쪽) 경기지사가 박용진(왼쪽)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가운데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국회사진기자단


신경전은 계속됐다. 이 지사는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박용진=기본주택 시범단지가 있다고 했죠.

△이재명=시범단지가 아니고 시범적 사업부지가 있다. 소규모로.

△박용진=조그맣게 하고 있다고 그러셨잖아요. 그게 어디죠.

△이재명=정확하게 진짜 모르겠다.

△박용진=다음 토론에 알려주실 수 있으시죠.

△이재명=본인이 찾아보시죠.

△박용진=하고 계신 분이 알려줘야죠.

△이재명=저도 알아봐야 되니까요.

△박용진=알아서 알려주세요.

박 의원은 이 지사의 답변에 어이없다는 듯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박용진=대학 미진학자 세계여행비 1,000만 원 공약하셨죠.

△이재명=공약 아니고요.

△박용진=그럼 뭐가 공약인 건지... (웃음)

'반이재명' 파도에 이재명 '공격모드' 가나

다른 후보들도 이 지사가 정책 측면에서 '말 바꾸기'를 한다며 공격에 나섰다.

△이낙연=기본소득 정책이 공약이 아니라 했는데 후보 등록 서류를 보면 공약으로 돼 있다.

△양승조=(기본소득은) 빛 좋은 개살구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으로 지지율 1위가 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제 와서 (이 지사가) 제1공약으로 발표한 바 없다고 하면 당혹스럽다. 신뢰에 금이 갔다.

△김두관=공정을 강조하다가 성장론자로 바뀌었다. 대선 후보가 철학이 바뀌기 어려운데 왜 공정론을 강조하다 성장론을 강조하느냐.

'여배우 스캔들'로 인한 '바지 논란'을 사과하라는 요구도 나왔다. 앞서 이 지사는 "바지라도 내릴까요"라는 말로 부인해 논란이 일었다.

△추미애=갑자기 바지 내린다는 표현은 놀랍기도 하고 엉뚱하고 부적절했다. 토론의 품격을 떨어뜨렸다. 사과를 하면 어떨까.

△이재명=하도 답답해서. 한두 번도 아니고 근거 없는 일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 지사는 이제껏 다른 후보를 향해 공격하기보다 자신을 향한 공세를 막아내는 데 집중했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고 굳이 같은 당 내에서 거칠게 공세를 펼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이 지사가 방어 과정에서 발끈하거나 무성의하게 답변하는 모습이 눈에 띄며 '태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이 지사의 대응 방식이 전환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6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 방송센터에서 열린 합동 TV토론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6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 방송센터에서 열린 합동 TV토론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부동산 공급 확대엔 한목소리

문재인 정부의 약점으로 꼽히는 '부동산 가격 불안정'에 대해서는 8명 모두 자세를 낮췄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의도는 좋았을지언정 결과는 좋지 않았다면서다. 그러나 해결 방법은 각기 달랐다.

△정세균=주택 문제는 근본적으로는 방향성을 잘못 잡은 측면이 있다. 투기 수요를 억제해야 한다. 그러나 공급을 대폭적으로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며 만약 대통령이 되면 5년 동안 280만 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

△이낙연=토지공개념 3법 입법을 통해 가산세 부과금을 높이고 그 돈을 청년주택, 국토균형발전에 쓰겠다. 정부조직 개편 중 가장 먼저 국토부를 주택부로 분할하거나 주택부를 신설해 일관된 정책을 펼치겠다. 정부의 2·4공급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

△이재명=주거용·비주거용 주택을 철저히 구분해 주거용은 보호하고, 투자·투기 자산에는 조세부과, 거래제한 등을 통해 부담이 되게 하면 주택임대사업자도 (주택을)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박용진=2030세대 월세 부담·고통을 헤아려야 한다. 근로자 월세 세액공제 확대가 필요하다. 김포공항 부지를 스마트시티로 전환해 여의도의 10배 가까운 부지에 20만 호를 공급하고자 한다.

△추미애=주택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택지 조성 원가를 낮춰야 한다. 토지조성 원가 변동제로 돌아가야 한다. 오히려 임차인을 퇴거시키는 법으로 변질된 주택임대차 4법을 고쳐서 임차인의 주거권을 보장하도록 하겠다.

△김두관=부동산 문제는 수도권 초일국주의 때문에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직접 아파트를 지어 공급하면 분양가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양승조=3기 신도시 정책에 반대한다. 신도시 정책은 수도권 집중을 확산시키고 지방 공동화를 가속화할 것이다. 공공주택을 확실히 확대하겠다.

△최문순=분양 원가로 빠른 속도로 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공재개발 확대를 위해 재개발을 공공개발 방식으로 허용해야 하고 공공재개발의 전면 확대를 약속드린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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