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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철거업체 증거인멸 확인… 현산 굴삭기 기사 회유 의혹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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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철거업체 증거인멸 확인… 현산 굴삭기 기사 회유 의혹 수사

입력
2021.06.21 10:07
수정
2021.06.2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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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구역 철거 건물이 붕괴하기 4시간여 전인 지난 9일 오전 11시 37분쯤 철거 공사 현장 모습. 건물 측면 상당 부분이 절단돼 나간 상태에서 굴삭기가 성토체 위에서 위태롭게 철거 작업을 하고 있다. 광주경찰청 제공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구역 철거 건물이 붕괴하기 4시간여 전인 지난 9일 오전 11시 37분쯤 철거 공사 현장 모습. 건물 측면 상당 부분이 절단돼 나간 상태에서 굴삭기가 성토체 위에서 위태롭게 철거 작업을 하고 있다. 광주경찰청 제공

광주광역시 동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구역 철거 건물(지상 5층 지하 1층) 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석면 철거 시공사인 다원이앤씨가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잡고 관련자 2명을 입건했다. 경찰은 특히 재개발정비사업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사고 당시 철거 작업을 하던 (주)백솔건설 대표이자 굴삭기 기사 조모(47·구속)씨에게 사고 책임을 대신 떠안아 달라고 회유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광주경찰청 수사본부는 21일 다원이앤씨 임원 A씨와 직원 B씨를 증거인멸 혐의로 입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13일쯤 다원이앤씨 대표 이모씨의 지시를 받고 서울 본사 사무실에 있던 데스크톱 컴퓨터 7대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해 철거 공사 계약과 관련된 전자정보 등을 없앤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A씨 등은 컴퓨터 하드디스크 교체 당시 증거인멸 행위 정황을 확인할 수 있는 폐쇄회로(CC)TV도 초기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이 증거인멸을 시도할 당시 경찰은 건물 해체 공사를 했던 조씨가 다원이앤씨로부터 석면 철거 공사도 불법 하도급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던 때였다.

경찰은 A씨 등이 교체한 하드디스크를 쓰레기봉투에 넣어 내다버렸다고 진술함에 따라 증거인멸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미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이씨에 대해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추가했다.

경찰은 일반 건축물 철거 공사 재하도급을 받은 조씨가 사고 직후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현대산업개발 등으로부터 "사고 책임을 떠안아 주면 뒤를 봐주겠다"는 취지로 회유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실제 조씨의 변호인은 12일 "현대산업개발과 원청업체인 (주)한솔기업이 조씨에게 재하청업체가 아니라 한솔기업 직원이라고 경찰에서 진술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조씨와 협의해 동의한다면 공식적인 팩트를 정리해 알려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직후 조씨가 사고 원인 등과 관련해 여러 곳으로부터 회유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광주= 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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