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이철희 "스가, 아베처럼 국내 정치용으로 한국 공격... 상식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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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이철희 "스가, 아베처럼 국내 정치용으로 한국 공격... 상식 아냐"

입력
2021.06.17 11:30
수정
2021.06.1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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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라디오 인터뷰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룰 확대회의 3세션에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최근 한일관계가 교착 상태를 빚는 데 대해 "(우리는) 잘 지내려고 (노력) 하고 있는 건데 일본이 국내 정치 요소 때문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계속 엉뚱한 소리를 하고 (한국의 노력을) 약간 폄훼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정무수석인 저로서는 불쾌하다"고 17일 밝혔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기간에 한일 정상 간의 약식회담이 추진됐다가 불발된 배경 등을 설명하면서다.

이 수석은 "외교라는 건 파트너가 있고 다른 나라에 대한 예우를 가져야 되는데 (일본이 최근 보이는 태도는) 상식적이지 않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를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와 비교했다. "옛날에 아베 전 총리가 위기 때마다 한국을 공격하면서 (국내 정치 위기를) 반전시켰듯, 스가 전 총리도 똑같은 수법을 쓰고 있다"는 것.

지난해 9월 퇴임을 앞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4일 도쿄도 미나토구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자민당 총재 선거 투·개표에서 차기 총재로 선출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에게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 수석은 "스가 총리와 집권당인 자민당의 국내 사정이 만만치는 않구나, 그래서 자꾸 우리를 국내 정치용으로 끌어들여서 쓰고 있다고 본다"고도 했다.

이 수석의 발언은 일본이 도쿄 올림픽 지도에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로 표기하는 등 도발을 이어가면서도, 다양한 외교 채널을 통해 소통하려는 한국 측의 노력에는 호응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답답함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상대국과 그 정상을 향해 공개적으로 불만과 비판을 드러낸 것은 이례적이다.

'도쿄 올림픽 기간 문 대통령의 방일 일정이 일본과 논의되고 있는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 수석은 "제가 확인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도 "방일이냐, 아니냐 이걸 떠나서 전체적으로 우리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거기에 맞는 다양한 방법들, 아이디어들을 고민하고 실행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여야정 상설협의체' 빠르면 이달 안에 가동할 것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 대표를 예방 온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 수석은 전날 국회를 찾아 이준석 신임 국민의힘 대표를 예방했다. 두 사람은 방송에 함께 출연하며 지낸 인연으로 농담을 주고받을 만큼 사적으로 친하다.

두 사람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협의체'에 대해서도 함께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한다.

이 수석은 "이 대표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하되, 내용 있게 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그냥 밥 먹고 덕담하고 헤어질 수 없는 자리인 만큼 사전에 물밑 조율을 거쳐 이달 안에 최대한 빨리 진행하려 한다"고 했다.

이후 일 대 일 영수회담 등 다양한 형식의 소통 자리도 마련될 것이란 전망이다.

"국민의힘 토론 배틀 심사위원? 불러주면 휴가내고 가야"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철희(오른쪽)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예방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두 사람의 만남 자리에선 이 대표가 국민의힘 대변인 토론 배틀에 심사위원으로 이 수석을 초대하겠다는 이야기도 오갔다고 한다.

이 수석은 "친하니까 편하게 덕담을 주고받는 차원에서 '저야 불러주면 갈게요'라고 '개그'처럼 말했는데, 기사를 보니 이게 다큐가 돼 있어 깜짝 놀랐다"면서도 "주변 사람들도 부르면 가라고, 못 갈거 뭐 있냐고 해서 고민 중이다. 만약 간다고 하면 휴가 내고 가야 되겠죠"라고 웃으며 말했다.

청년특임장관 "靑도 고민했던 사안, 야당 합의하면 검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전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청년특임장관 신설에 대해선 "청와대도 검토를 했었던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 수석은 4월부터 출범한 청와대 내부 청년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고 있다.

이 수석은 "임기가 1년도 안 남은 정부가 정부조직법까지 바꿔서 장관급 직위를 새로 만든다는 게 의도와 상관없이, 잘 받아들여질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상징성은 있지만, 여론과 야당에 진정성이 전달되지 않을까 주저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수석은 "여론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고 야당이나 여의도 정치권에서 오해만 하지 않는다면, 검토는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임장관 자리를 청년이 맡는 것에 대해서도 "'당사자주의' 측면에서도 맞다"고 힘을 실었다.

민주당 "변화하기보다는 멈춰 있어... 반성해야"

지난달 17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철희 정무수석이 회의 시작을 기다리며 고개를 잠시 젖히고 있다. 왕태석 기자

정치권을 강타한 이준석 현상에 대해선 "정치가 제 기능을 충분히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청와대를 포함해, 지금 정치를 하는 분들, 포괄적으로 국정을 이끌어가는 분들이 잘했다면 저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민주당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쏟아냈다. "변화하기보다는 멈춰 있는 것이 아닌지 그 지점을 반성해야 한다"면서다.

이 수석은 "세상을 바꾸는 쪽에 방점을 찍고 있는 분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직위나 권력이나 자리에 연연하고 있는 건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하며 '86세대 퇴진론'을 주장한 바 있다.

이 수석은 "다양한 세대가 들어와서 자기 문제를 가지고 고민하게끔 해주고,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해주고 더 많은 권력을 가지게 해주는 게 맞는 방식인데 '내가 해 줄게' '내가 더 선의를 갖고 내가 더 잘 아니까 내가 풀어줄게'라는 방식으로 하다가 결국 당사자들한테는 거부당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보라는 세력, 특히 민주당이나 이쪽 진영에 있는 사람들이 혁신을 포기했을 때는 더 이상 진보라는 이름을 쓸 수 없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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