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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빙하가 다 녹는 2160년, 우리 손주들은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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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빙하가 다 녹는 2160년, 우리 손주들은 어떻게 될까요"

입력
2021.05.31 16:11
수정
2021.05.3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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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작가 안드리 스나이르 마그나손? 기조연설

안드리 스나이르 마그나손은 31일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의 물 기본세션 기조연설에서 "앞으로 30년간의 탄소 배출 저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튜브 캡처

안드리 스나이르 마그나손은 31일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의 물 기본세션 기조연설에서 "앞으로 30년간의 탄소 배출 저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튜브 캡처

"과학자가 2160년 기후변화를 이야기하면 긴급함이 느껴지시나요? 요즘 대학교에 가면 2000년대생이 많습니다. 이들은 2090년에도 노년 생활을 즐길 수 있죠. 2070년에 태어나 20대 황금기를 보내는 손주가 있을 거고요. 2160년이 우리와 긴밀히 연결돼 있는 시기라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작가이자 환경운동가인 안드리 스나이르 마그나손은 31일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의 물 기본세션 기조연설을 통해 '나의 손자 손녀가 살게 될 시간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며 기후위기에 지금 바로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안드리 스나이르 마그나손이 31일 기조연설에서 소개한 아이슬란드의 바트나요쿨 빙하 모습. 유튜브 캡처

안드리 스나이르 마그나손이 31일 기조연설에서 소개한 아이슬란드의 바트나요쿨 빙하 모습. 유튜브 캡처

'빙하의 나라' 아이슬란드 태생인 마그나손은 2016년에는 환경문제를 내걸고 아이슬란드 대선에 출마하기도 한 행동파. 원래는 기후변화 문제를 글로 널리 알려온 작가다. 그의 책 '시간과 물에 대하여'는 전 세계 27개국에 번역, 출간됐다. 마그나손이 보기에 기후위기란 "언어의 범위를 초과"하는 일이어서 복잡한 데이터 대신 인문학적 글쓰기가 더 효과적이다.

이날 연설에서도 그는 "당신은 언제 94세가 될까요? 당신의 증손녀는 언제 94세가 될까요? 상상해보세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기후위기가 바로 당신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대로라면 향후 100년 내 지구상 모든 물의 균형이 깨지면서 빙하가 사라지고, 해수면과 해양의 수소이온 농도(PH)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뒤 "우리는 한평생 다 측정할 수도 없을 거대한 빙하들이 모두 물로 변하는 과정을 목격하는 희귀한 시대를 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예상대로라면 전 세계 주요 도시는 홍수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뿐 아니다. 해양은 대기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30%를 흡수한다. 하지만 "100년 내 해양 PH 수치는 8.1, 7.8, 심지어 7.7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해양 산성화가 진행되면 지난 5,000만 년간 가장 심각한 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법은 탄소 중심의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다. 마그나손은 "매해 배출하는 35기가톤의 이산화탄소는 아이슬란드 화산이 600회 폭발했을 때의 양"이라며 "이를 대체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향후 30년 내 탄소 배출 제로"를 내걸었다. 그는 "1973년생인 저는 2130년, 우리 아이들은 2160년의 시간까지 긴밀히 연결돼 있고, 그 시기에 일어날 모든 일은 지금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결정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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