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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예루살렘 영사관 복원하겠다"... 팔레스타인에 '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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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예루살렘 영사관 복원하겠다"... 팔레스타인에 '당근'

입력
2021.05.26 08:04
수정
2021.05.2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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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끊었던 팔 외교채널 복구
7500만달러 가자지구 재건 지원도
단 "하마스는 혜택 볼 수 없다" 강조

중동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25일 예루살렘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예루살렘=AP 연합뉴스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팔레스타인과의 외교 채널이었던 예루살렘 주재 영사관을 다시 열겠다고 밝혔다. 폐허가 된 가자지구 원조 계획도 내놨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미국이 이스라엘에 경도되지 않고, ‘중동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제스처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팔레스타인과의 관계를 격상하기 위해 예루살렘 영사관을 재개관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을 면담한 뒤 나와 실행 가능성이 높다. 다만 구체적인 재개관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ㆍ팔의 외교 창구였던 예루살렘 영사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면서 기능이 대폭 축소됐다. 팔레스타인 대사관 역할을 했던 영사관이 사실상 이스라엘 대사관 관할에 들어가자 예루살렘을 미래의 수도로 여기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블링컨 장관은 “양측 관계를 재정립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강조했다.

이ㆍ팔을 별도 독립국가로 인정하는 ‘두 국가 해법’ 지지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두 국가 해법은 유대 국가로서 이스라엘의 미래를 확인하는 동시에 팔레스타인에 국가 자격을 부여하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열흘 넘는 이스라엘 측 폭격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가자지구 재건을 위해 7,500만달러(842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긴급재난지원금(550만달러), 유엔을 통한 팔레스타인 난민 구조금(3,200만달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50만회분 지원도 공언했다.

다만 미국은 이번 충돌을 야기했던 무장정파 하마스에는 원조 기금을 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원금이 제대로 분배되면 절망과 비참함을 먹고 사는 하마스를 약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자지라방송은 이를 두고 “원조를 통해 아바스 수반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사회의 지지는 받지만 갈수록 존재감이 떨어지는 아바스 수반의 정통성을 회복시키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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