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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0번' 김공룡 출마의 변 "나처럼 멸종당하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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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0번' 김공룡 출마의 변 "나처럼 멸종당하지 말기를"

입력
2021.04.06 14:00
수정
2021.04.0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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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공룡 캐릭터 후보로 서울시장 출마한 김공룡
김공룡의 보좌관 오지혁 청년기후긴급행동 대표
"기후위기 소홀하면 한순간에 일상 빼앗길 수도"
?"아파트 신축 백지화하고 도심 숲 조성"

서울시장 후보에 출사표를 던진 '기후 0번' 김공룡과 그의 보좌관인 오지혁 청년기후긴급행동 대표가 CBS라디오에 출연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서울시장 후보에 출사표를 던진 '기후 0번' 김공룡과 그의 보좌관인 오지혁 청년기후긴급행동 대표가 CBS라디오에 출연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4·7 재·보궐 선거에 서울시장 후보 출사표를 던진 '기후 0번' 김공룡이 "현재 거대 정당의 서울시장 후보들은 개발 얘기만 한다"며 "기후 위기나 평등하고 안전한 서울시를 만드는 것과 관련한 논의는 없다"고 비판했다.

'기후 0번' 김공룡 후보의 보좌진을 맡은 오지혁 청년기후긴급행동 대표는 5일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과의 인터뷰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동시에 비판했다.

그는 "계속 땅이나 개발 얘기를 하는데 우리가 원하는 과감한 온실가스 감축 계획이나 어떻게 하면 이 도시를 더 녹색전환할 수 있을지, 더 평등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서울시를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얘기는 상대적으로 덜 나와 아쉽다"고 지적했다.

공룡을 출현시킨 데 대해선 "공룡이 멸종한 게 거의 6,500만 년 전으로 알려져 있다"며 "21세기에 기후 위기로 멸종 위기에 다시 놓이게 된 인간종을 위해 공룡을 새로 출현시켜 인간 멸종을 막기 위해 어떤 일이 필요할지 얘기를 하기 위해 모셨다"고 말했다.

공룡 출마의 변에 대해선 "'나처럼 멸종당하지마'라는 걱정스러운 마음에서 출마를 결심한, 일종의 인간에 대한 메시지"라고 정리했다.

오 대표는 "(사람들이) 일자리나 당장 먹고사는 문제와 기후 위기가 관련 없다고 하는데, 오히려 그런 일상조차 한순간에 빼앗아 갈 수 있는 게 기후 위기"라며 "이걸 극복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까,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까 등의 고민을 같이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군소정당 후보들의 기후 위기 관련 공약 알아달라"

청년기후긴급행동 관계자들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가상의 서울시장 후보 '기후 0번' 김공룡과 함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캠프 출범식을 하고 있다. 뉴스1

청년기후긴급행동 관계자들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가상의 서울시장 후보 '기후 0번' 김공룡과 함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캠프 출범식을 하고 있다. 뉴스1

핵심 공약과 관련해선 "6대 부문에서 12대 공약을 냈다"며 "먼저 에너지 자립과 관련, 도시 모든 건물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겠다는 것과 밤 10시 이후에 빛 공해를 전면 금지해 심야 전력 수요를 줄이겠다는 게 있다"고 밝혔다.

또 "생태 자원 순환과 관련, 아파트와 구 단위로 쓰레기 배출총량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이 있고, 아파트 신축을 전면적으로 백지화하고 그 자리에 도시 숲을 조성하겠다는 것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숲을 짓는 게 핵심 공약이라기보다는 아파트 공급을 계속 늘리다가는 서울시가 과부하 상태가 될 것 같다"며 "공급을 늘려 더 많은 사람이 살게 되고 쓰레기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는 건 안 된다는 게 주된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석탄에 투자하고 있는 여의도 증권사, 기업, 은행 이런 곳을 대상으로 이들의 석탄 투자 이익을 몰수해 기후 위기 대응에 쓰겠다"며 "을사오적을 빗댄 탄소오적으로 삼성물산, 하나은행, 수출입은행, 한국전력, 두산중공업을 꼽고 있다"고 전했다.

오 대표는 서울 시민 유권자들에게 "거대 양당의 공약 말고 군소정당들 중 보배 같은 공약이 여기저기 숨어 있다"며 "기후 위기의 관점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는 후보들의 공약을 알아봐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당부했다.

청년기후긴급행동가 참여 방법에 대해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직접 메시지를 주거나 메일을 남겨주면 감사하겠다"며 "현재 70명 정도 모여 있다"고 전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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