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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문서 작업 안 해봤나" 산업부 파일명 v.를 "VIP" 주장했다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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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문서 작업 안 해봤나" 산업부 파일명 v.를 "VIP" 주장했다 조롱

입력
2021.02.02 17:45
수정
2021.02.0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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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문서 파일명에서 V는 버전(Version) 의미"
오세훈 "버전이란 의견 많아... 유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일 서울 종로구 아시테지 한국본부에서 공연연극계 인사들과 간담회를 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일 서울 종로구 아시테지 한국본부에서 공연연극계 인사들과 간담회를 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국민의힘 예비후보가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공개한 북한 원전 관련 문건을 두고 "파일명의 v는 vip(대통령)를 뜻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누리꾼들의 비웃음을 사고 있다. 오 후보는 뒤늦게 유감을 표했지만 조롱은 계속되고 있다.

오 후보는 2일 자신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페이지에 "문재인 대통령이 해명해야만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포스팅을 올리고, 전날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문건 관련 의문을 제기했다.

우선 파일 이름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KBS 9시 뉴스를 통해 보도된 문건의 제목은 '180514_북한지역원전건설추진방안_v1.1.hwp'인데, 검찰의 공소장에 기록된 문건의 제목은 ‘180616_북한지역 원전건설 추진방안_v1.2.hwp'이다"라며 "두 파일이 다르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오 후보는 "해당 문건은 공무원에 의해 삭제됐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부서의 다른 컴퓨터에 해당 문건이 남아 있어 공개했다고 하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파일명에 들어 있는 'v'라는 이니셜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한 뒤 "우리는 흔히 대통령을 VIP라고 칭해 왔음을 알고 있다"며 "당사자들은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갈수록 가관입니다" 오세훈 페이스북 캡처

"갈수록 가관입니다" 오세훈 페이스북 캡처


하지만 이 포스팅은 온라인에서 누리꾼들의 조롱을 받고 있다. 네티즌의 주장을 종합하면 이 파일명에서 v는 버전(Version) 즉 같은 문서의 다른 판본을 뜻한다. 'v' 뒤에 붙은 숫자가 1.1과 1.2로 다른 것은 기본적으로 같은 문건에 부분 수정을 가해 따로 저장했다는 뜻이다.

오 후보의 페이스북에는 "합성인 줄 알았는데 진짜라니 충격이다" "문서 작성 담당하는 보좌관에게 물어보라" "실무를 조금이라도 해봤다면 이런 포스팅을 했을까"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hwp(한컴오피스 한글 파일 확장자)는 한국원자력파워라는 뜻이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V3 백신을 만들 때부터 대통령을 꿈꿨나" 등의 패러디성 댓글도 나왔다.

여당도 오 시장을 집중 비판하고 나섰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당 포스팅을 캡처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뒤 "지나가는 직장인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라. 저건 'version'의 'v'인 것을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라며 "오 전 시장이 페이스북에 쓴 글은 서울시장에 재도전하는 오 전 시장이 마치 한 번도 문서 작업 같은 실무를 해본 적 없는 사람이 아닌가 우려하게 만든다"고 적었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회사 생활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에게 물어보기만 했어도 이런 터무니없는 주장은 안 했을 것"이라고 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제 제기 수준이 참담하다"며 "오 전 시장의 말대로라면 지금도 전국 곳곳, 세계 곳곳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되기 위하여 작성 중인 문건이 수만, 수억 건인 셈"이라고 꼬집었다.

비판과 조롱이 이어지자 오세훈 후보는 이날 늦게 다시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v를) 버전으로 보는게 맞다는 의견들을 많이 받았고 그 부분은 유감으로 생각한다. 저의 입장에 혼란을 초래한 결과가 되어 안타깝다"고 적었다.

이어"문제의 본질은 대통령이 이 문서의 보고를 받았느냐 여부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직접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 달라는 요청은 변함 없다"고 주장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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