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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쏟아진 IEM국제학교 ... 학교도 교회도 아닌 '방역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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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쏟아진 IEM국제학교 ... 학교도 교회도 아닌 '방역사각지대'

입력
2021.01.25 18: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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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비인가 기숙형 IEM국제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등 12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25일 IEM국제학교 내부 모습. 대전시 제공.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비인가 기숙형 IEM국제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등 12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은 25일 IEM국제학교 내부 모습. 대전시 제공.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진정 국면에 접어든 시점에 대전의 한 종교시설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신천지나 BTJ열방센터 사태처럼 지역사회로 확산될 경우 어렵게 잡은 코로나 불길이 다시 번질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정부 방역 대응에 또 한 번 허점이 드러났다며 집단감염 우려가 큰 시설에 대한 선제적 조치를 주문하고 있다.

종교 관련 확진자 수 37% 넘어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37명으로 하루 만에 400명대로 올라섰다. 주말 영향으로 검사 건수가 3만 건에 못미처 평일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음에도 확진자 수가 늘어난 것이다.

원인은 종교 관련 시설에서의 집단감염이었다.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인 IEM국제학교에서 124명(누적 127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을 비롯, 전체 확진자 수의 37%가 넘는 164명이 교회나 기도원 등 종교시설에서 나왔다.

특히 IEM국제학교에선 158명 중 127명의 확진자가 발생, 80.3%의 높은 양성률을 보였다. 또한 IM선교회가 운영하는 경기 용인 수지구의 요셉 TCS국제학교와 광주광역시 TCS에이스국제학교에서도 각각 7명과 1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국제학교뿐 아니라 IM선교회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된 경기 용인 수지구의 한 교회에서도 지난 13일 이후 총 12명이 감염됐다.

학교도 교회도 아닌 비인가 시설... 방역 사각지대

전문가들은 신천지 사태처럼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증상자가 나왔음에도 바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상당한 시일이 흘렀기 때문에 이미 지역사회로 어느 정도 퍼졌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며 "신속한 역학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첫 증상자가 나온 것은 지난 12일이었으며, 현재까지 누가 최초 감염원인지 파악하지 못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이 주로 학교 내에 머물렀다고 해도 건물이 여러 개이고 이동 시 외부로 나가야 해서 학교 밖에 연쇄 감염이 일어났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또한 IM선교회 관계자들은 최근 전국 곳곳에서 입학 설명회를 열어 다수의 학생과 학부모를 만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신천지나 열방센터 사태만큼 크게 번지진 않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우주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편이고 명단이 확보된 상태라 추적이 용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터진 종교시설 집단감염... 대응책 내놔야"

이번 사건이 정부 방역의 허점을 드러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IEM국제학교는 학교도 학원도 아닌 비인가 시설이라는 이유로 방역·교육 당국의 감시망을 벗어난 사각지대에 있었다. 천은미 교수는 "고강도 규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수백명이 모여 숙식까지 했다는 건 방역에 허점이 있었음을 드러낸 것"이라며 "기숙학교는 구치소처럼 집단감염 위험이 큰 시설이라 운영을 중단시키거나 선제적인 검사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 관계자도 이날 “법적으로 교육청 인가?신고를 받지 않은 기관이라 (교육당국의) 지도감독 범위에 들어갈 수 없다”면서 “(비인가 시설에 관한) 방역과 감염병 지도감독 등은 지방자치단체가, 교육관련 법령위원 위반은 교육청이 담당하는 복잡한 사각지대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파악한 전국의 비인가 대안교육시설은 300여개에 달한다. 김 교수도 "코로나가 터지고 종교시설에서 계속 유사한 집단감염 사건이 터지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정부가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환구 기자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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