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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총리 오를 스가, 한일정상 만남에 호응하길

입력
2020.09.15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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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집권 자민당 새 총재가 14일 도쿄에서 열린 당원 약식투표에서 선출된 뒤 인사하고 있다. 도쿄=EPA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집권 자민당 새 총재가 14일 도쿄에서 열린 당원 약식투표에서 선출된 뒤 인사하고 있다. 도쿄=EPA연합뉴스

일본 집권 자유민주당 총재로 14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선출됐다. 스가 총재는 이틀 뒤 국회 투표에서 총리에 지명되면 지병으로 돌연 사임한 아베 신조 총리의 잔여 1년 임기를 맡아 국정을 이끈다. 자민당 국회의원과 지역 대표 당원이 참여한 이날 약식선거에서 70%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한 뒤 스가 총재는 "아베 총리 정책 계승"을 재확인했다. 전후 최장인 7년 8개월 아베 재임 기간 줄곧 정권 2인자였던 스가가 이끌 자민당 정권이 큰 틀에서 아베 체제의 연장이라는 의미다.

예상된 일이긴 하지만 얼어붙은 한일 관계에 변화를 바라던 이들에게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양국은 위안부, 강제 징용 등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빚었고 이 대립은 수출 규제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연장 종료 논란 등 경제, 군사 영역으로까지 확대됐다. 그 와중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양국 왕래마저 끊기다 보니 한일은 말 그대로 가깝고도 먼 나라가 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가 새 총재가 우익 이념을 앞세우는 아베보다 실용주의 성향인 점을 들어 조심스럽게 기대를 표시하는 사람도 없지 않다. 과거사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는 일본 주류 보수와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그가 한국과는 "양자 택일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적극 교류하고 항상 의사소통할 수 있는 외교를 추진하겠다"는 발언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당면한 갈등을 풀어가려면 일본이 부당한 수출 규제를 거두어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 없다. 우리 정부와 국회가 피해자 인권을 존중하면서 징용 문제를 풀 대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양국 지도자가 허물없이 대화할 기회를 만들어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회 있을 때마다 일본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 왔다. 한일 모두 코로나 대응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지만 악화된 양국 관계 개선은 언제고 미룰 수 없는 일이다. 한국이 주최국이 되어 연내 개최를 추진 중인 한중일 정상회담에 스가 정권이 호응하고 거기서 한일 정상이 만나는 것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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