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방역의 고삐를 죄지 않으면 대유행이 올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잇따라 나온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4일 103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25일 일시적으로 100명을 넘은 적이 있었지만, 해외 유입 요인이 아닌 지역감염 확산에 따른 100명대 환자 발생은 지난 4월 1일 이후 4개월 반만이다. 경기도에서 38명, 서울에서 31명 등 수도권 환자가 폭증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서울시와 경기도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에 준하는 방역대응 조치를 요구”할 정도로 수도권의 상황이 심각하다.
최초의 감염원을 알 수 없는 깜깜이 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나오는 점도 우려된다. 최근 2주간 발생한 전체 확진자 중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는 13.4%였는데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해야 하는 정도의 수치다. “지난 5월 이태원발 유행보다 더 심각한 실질적 위기”라는 보건당국의 경고를 흘려들어서는 안 된다.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에서만 이날 60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는 등 교회가 다시 진원지가 되는 양상이다. 수련회는 물론이고 예배 등의 비대면 전환이 시급하다. 예배 전후로 식사를 포함한 소모임 등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밀접 접촉한 사례가 발생했다고 하니 기독교계는 적극적으로 방역에 협조해야 한다. 서울시가 집회금지 명령을 내렸음에도 15일에 보수단체 집회를 강행하려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8ㆍ15 노동자대회를 개최하려는 민주노총 등도 사태의 엄중함을 깨닫기 바란다. 이들이 모두 집회를 강행한다면 15일에 도심에만 10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집회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대규모 집회는 공동체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자진 철회를 기대한다.
여름 휴가 기간과 겹치는 광복절 연휴는 코로나19의 대확산이 촉발될 수 있는 시기다. 가족 외 만남은 최소화하는 등 철저한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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