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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신규확진 463명까지 연일 최고치... 日정부 "긴급사태 상황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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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신규확진 463명까지 연일 최고치... 日정부 "긴급사태 상황 아냐"

입력
2020.07.31 20:00
수정
2020.07.3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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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관방 "3, 4월보다 증가세 완만" 주장
실제로는 7월 증가세가 당시의 2배 넘어
고이케 도쿄도지사 "독자 긴급사태 고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도쿄=교도 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도쿄=교도 연합뉴스


최근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긴급사태 발령 문제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또 충돌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는 "그럴 상황은 아니다"고 선을 긋지만, 하루 감염자가 460명도 넘어선 도쿄도는 자체 선포까지 고려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반 4월 7일에서야 긴급사태가 선포됐던 당시 상황의 판박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31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긴급사태를 다시 선언해 사회ㆍ경제활동을 전면적으로 축소시킬 만한 상황에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지역은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면서도 "현재의 감염 상황은 3, 4월의 증가 속도보다 약간 완만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7월 들어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긴급사태 선포 주장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지만 그럴 상황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하지만 곧바로 스가 장관이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의도적으로 축소시켰다는 비판이 나왔다. NHK방송의 확진자 통계에 따르면 3, 4월 두 달간 신규 확진자 수는 1만4,000여명이었던 데 비해 7월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1만6,000명을 넘었다. 스가 장관은 지금의 증가세가 이전보다 완만하다고 했지만 수치상으로 확인된 현실은 정반대다. '정부의 입'이 거짓말을 한 셈이다.

실제 인구 1,400만명의 도쿄도는 전날 하루 신규 확진자가 463명에 달해 일일 최고치를 또 기록했다. 바로 전날 367명으로 최고치를 경신한지 하루만에 100명 가까이나 급증한 것이다. 이날 현재 도쿄도의 누적 확진자는 1만3,000명에 육박했고 이 중 절반이 7월 한달 새 감염자다. 중앙정부의 주장과 달리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도쿄도를 위시한 일부 지방정부가 자체 긴급사태 선언이나 봉쇄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상황이 더 악화하면 코로나19 대책을 확실히 세운다는 의미에서 도쿄도 차원의 독자적인 긴급사태 선언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도쿄도는 전날부터 주류를 제공하는 음식점과 노래방 등에 영업시간 단축을 요청한 상태다.

요시무라 히로후미(吉村洋文) 오사카부지사도 기자회견에서 "밤에 번화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면서 "8월 5일부터 20일까지 일부 구역의 술을 제공하는 음식점 등에 대해 휴업 혹은 영업시간 단축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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