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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 영결식… 靑에선 ‘군 출신’ 김유근 차장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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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 영결식… 靑에선 ‘군 출신’ 김유근 차장만 왔다

입력
2020.07.15 11:45
수정
2020.07.15 18:1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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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고(故) 백선엽 장군 영결식에서 영현봉송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5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고(故) 백선엽 장군 영결식에서 영현봉송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고(故)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 대장)이 6ㆍ25 전쟁 당시 국군이 착용했던 전투복을 입고 15일 영면했다. 다부동 전투 등 그가 참전했던 6ㆍ25 전쟁 당시 8대 격전지 흙도 함께 묻혔다.

이날 서울아산병원에서 진행된 백 장군 영결식에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 서욱 육군참모총장과 김유근 청와대 안보실 1차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청와대 인사는 ‘군 출신’인 김유근 1차장이 유일했다. 보수진영에서는 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창군 원로이자 나라를 구한 백 장군 빈소를 직접 조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 장군 행적을 놓고 6ㆍ25 전쟁을 승리로 이끈 업적이 있지만 동시에 독립군에게 총을 겨눈 친일부역자라는 논란은 그의 마지막길까지 이어졌다. 이날 영결식에도 미래통합당에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총출동했지만,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해찬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참석하지 않았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민홍철 의원, 육군 대장 출신인 김병주 의원만 자리를 지켰다.

15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백선엽 장군의 영결식이 끝나고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서욱 육군참모총장 등이 운구차량을 행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5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백선엽 장군의 영결식이 끝나고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서욱 육군참모총장 등이 운구차량을 행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은 빈소에 이어 영결식에도 조화만 보냈지 직접 참석하진 않았다. 취임 이후 문 대통령은 2018년 1월 밀양 화재 참사 합동 영결식과 지난해 1월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영결식, 지난해 12월 소방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소방대원 합동 영결식 등 총 3차례만 직접 참석했다.

장의위원장인 서욱 육군참모총장은 조사에서 “지난 5월 장군님을 예방했을 때 더 강한 육군을 만들어 달라시던 그 말씀이 아직도 제 귓가에 맴돌고 있다”며 “장군님의 그 높은 뜻을 가슴에 새겨 충실히 받들겠다”고 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추도사에서 “백 장군은 애국자이자 군인 중의 군인, 전쟁의 참화 속에서 함께 흘린 피로 만들어진 철통 같은 한미동맹의 창시자 중 한 분”이라고 강조했다.

유족 대표로 백 장군 장남인 남혁씨가 애도사를 낭독했다. 그는 “평소 아버님께서는 6ㆍ25 전쟁의 승리는 아버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당시 참전했던 모든 전우들의 공이었다고 말했다”며 “오늘 저희 가족은 아버님과의 이별은 슬프지만 아버지가 그토록 보고 싶어하셨던 전우들을 다시 만나게 돼 유가족들로서는 또 다른 의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영결식을 마친 백 장군의 운구차는 곧바로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향했다. 고인과 함께 싸운 6ㆍ25 전우들의 묻힌 국립서울현충원은 경유하지 않았다. 안장 장소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면서 괜한 오해를 부르지 않기 위한 차원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백 장군을 서울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는 보수 진영의 요구가 있었으나, 유가족은 대전현충원 안장에 만족한다는 뜻을 정부에 전했다.

"전우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유지를 받들어 백 장군 관 위에 다부동 전투를 비롯, 그가 생전에 언급했던 격전지 8곳의 흙이 뿌려졌다. 백 장군이 수의로 입은 '6ㆍ25 전투복'은 유족이 골동품 시장에서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자체 군복이 없었던 국군은 미군이 2차세계대전 때 입은 군복을 착용했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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