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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박 시장 공백 상황 함구한 채 패닉...내부적으로 사태파악 긴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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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박 시장 공백 상황 함구한 채 패닉...내부적으로 사태파악 긴박

입력
2020.07.09 19:41
수정
2020.07.0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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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연락두절 된 9일 저녁 서울 성북구 북악산 자락 일대에서 경찰 및 119구급 대원들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박 시장의 딸은 오후 5시 17분께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이 연락두절 된 9일 저녁 서울 성북구 북악산 자락 일대에서 경찰 및 119구급 대원들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박 시장의 딸은 오후 5시 17분께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소식에 서울시는 9일 충격에 휩싸였다. 서울시는 서정협 행정1부시장을 중심으로 사태 파악에 총력을 쏟고 있다. 시 간부들은 박 시장의 공백 상황에 대해 “확인 중”이라는 말을 반복하며 말을 아꼈다. 늦은 시간까지 내부적으로 사태 파악 등으로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박 시장은 전날까지만 해도 멀쩡한 모습으로 기자회견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서울시 정책을 설명하는 등 주변에서는 특이한 징후를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었다. 서울시 국장급 한 인사는 “특별한 일이 없었던 것 같은데,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별다른 징후를 보이지 않았던 박 시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이날 출근하지 않았다. 황인식 서울시 대변인은 “직원한테 보고받기로는 아침에 시장님이 몸 컨디션이 안 좋아서 안 나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날 오전 예정돼 있던 서울시청 펜싱팀 선수단의 합숙소를 현장 점검하는 일정이 취소됐다. 또 이날 오후 4시로 예정돼 있던 김사열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의 면담도 취소됐다. 10일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던 서울시의회 임시회 본회의 참석도 취소됐다. 박 시장이 이날 출근을 하지 않으면서 그를 만난 시청 직원은 없는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되고 있다. 대변인실 관계자는 “우리도 답답하다. 사실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SNS에도 개인적 소회와 관련한 별다른 흔적은 없었다. 박 시장의 페이스북에 올라와 있는 최신 글은 지난 8일 오전 11시 작성한 '서울판 그린뉴딜' 발표 관련 내용이다. 박 시장은 당시 직접 마이크를 잡고 브리핑을 했다. 박 시장은 평소 서울시 정책이나 서울시 사안 이외의 사회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통로로 페이스북을 자주 활용했다. 다만 사적 의견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경우는 없었다. 박 시장 인스타그램에도 사흘 전 올린 길고양이 학대사건 관련 포스팅이 마지막으로 올라와 있다.

지난 6일 민선 7기 2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시정에 의욕을 보이는 등 최근 박 시장의 모습에서 특이한 점을 찾을 수 없었던 탓에 시장의 실종 소식을 접한 시 직원들은 패닉에 빠졌다. 서울시에는 이날 국장급 이상 간부들 대상으로 긴급 대기령이 떨어졌으며, 이후 통신축선상 대기령으로 전환됐다. 이 관계자는 “추정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다”며 “미투 관련 소문도 도는 데 시청 주변에서는 들어보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 관계자는 “느낌이 굉장히 안 좋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시청 직원들은 박 시장 실종 소식에 당황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지만, 대부분 퇴근을 미루며 자리를 지켰다. 자리 앉은 직원들은 인터넷으로 올라오는 뉴스를 검색하며 초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일찍 퇴근길에 올랐던 직원들은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서울시 고위직들은 박 시장의 실종 상황이 즉시 해소되지 않을 경우를 심각히 걱정하며 비상대응체제를 정비하느라 부산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은 박 시장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만일의 사태를 가정한, 시정 공백 등에 대해서도 함구했다

정민승 기자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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