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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왜 입원해야 했는지만 알려달라"...안산 엄마들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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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왜 입원해야 했는지만 알려달라"...안산 엄마들 하소연

입력
2020.07.0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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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피해 학부모 관계당국 간담회서
전해철 의원 "재발방지 책 찾아보겠다"

1일 오후 경기 안산시 상록구 해양동행정복지센터에서 안산 유치원 집단 식중독 피해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이 관계기관과의 간담회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1일 오후 경기 안산시 상록구 해양동행정복지센터에서 안산 유치원 집단 식중독 피해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이 관계기관과의 간담회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우리 아이들이 왜 병원에 입원해 있는지 원인만이라도 알려 달라.”

경기 안산시 A유치원 집단 식중독 피해 학부모들이 가장 강조한 한 말이다. 1일 오후 경기 안산시 상록구 해양동행정복지센터에서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국회의원(안산상록구갑)과 질병관리본부, 안산시, 경기교육청, 안산교육지원청 등 관계 기관과의 간담회 자리에서다.

A유치원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햄버거병) 피해 원아 학부모를 포함해 10명 정도로 구성됐다.

안현미 비대위원장은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학부모들의 건의나 걱정에 대해 전 의원과 지자체, 교육청 등에서 성실하게 답해줬다고 했다.

그는 “건강했던 아이들이 왜 이렇게 아파야 하는지 ‘원인 규명’이 가장 선결적으로 해결돼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며 “이게 해결되지 않으면 제2의 A유치원이 또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관계당국은 “생각보다 잠복기가 길고 피해인원도 늘고 있지만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또 학부모들이 지금 학교급식법이 내년 1월 30일 부로 시행되는데, 앞으로 7개월가량 공백기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최대한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보겠다”고 했으며, 질병관리본부 등에서는 “음식의 유통 뿐 아니라 공장까지 거꾸로 조사를 해서 범위를 넓혀서 질병의 근원을 밝히는 데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보건당국은 보존식에 대한 부분 외에 당시 흙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한 사실을 확인, 검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원아들에 대한 학습권 보장이 중요하고, 부모들은 아이들의 심신 안정을 위해 A유치원에 다시 자녀를 보내길 원하고 있다고 물었다”며 “지자체 등에서 긴급보육 아이 돌봄서비스를 빠르게 추진해서 실질적으로 한부모 가정 등 취약 계층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A유치원은 이달 8일까지 임시 폐쇄된 상태여서 학부모 중 맞벌이 부부 등 20여 명은 긴급돌봄서비스를 신청한 상태다.

1일 오후 경기 안산시 상록구 해양동행정복지센터에서 안산 유치원 집단 식중독 피해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 안현미(오른쪽에서 두번째) 비대위원장과 전해철(뒷줄 왼쪽에서 두번째) 의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임명수 기자?

1일 오후 경기 안산시 상록구 해양동행정복지센터에서 안산 유치원 집단 식중독 피해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 안현미(오른쪽에서 두번째) 비대위원장과 전해철(뒷줄 왼쪽에서 두번째) 의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임명수 기자?


투석 중인 아이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비대위는 “입원한 아이들이 위독한 상황이 언제든 올 수 있다”며 “병 자체가 호전이 되다가 갑자기 바닥을 칠 수 있다보니 급하게 수혈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투석할 수 있는 병원 몇 곳 안 되는데 상급병원으로 전원하는 과정에서 자칫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을가 걱정된다”고 했다.

이에 방역당국은 “상급병원으로 옮겨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비대위원장은 “이번 사고와 관련, 일부 댓글에 가족들을 향해 ‘곧 촛불 들고 청와대로 가겠다’ 등 이번 식중독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있다”며 “많은 부모가 아픈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생업을 포기한 만큼 악성 댓글은 자제하면 좋겠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상록구갑)은 기자들에게 “가족분들이 이번 사태를 일회성 사안이 아닌 교훈으로 삼으라는 말에 공감한다”며 “사태 해결을 위해 대책 등을 계속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A유치원을 수사 중인 안산상록경찰서는 이날 오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원장과 원감의 휴대전화 2대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저장 매체에 남은 정보를 분석하는 기법)을 통해 유치원이 고의로 보존식을 폐기했는지 등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이 유치원에서 식중독 증상을 보인 인원은 116명(원생 112명, 원생 가족 4명)이다. 이 중 58명은 장 출혈성 대장균 양성 판정을 받았다. HUS 의심 환자 16명 가운데 4명은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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