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배치 강화ㆍ야간 통행금지 주말까지 연장키로
미국 뉴욕시에 시위대 대응을 위한 경력 배치를 강화한다. 경찰의 과잉진압에 흑인 남성이 숨진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면서 ‘치안 유지’를 목적으로 뉴욕에서도 야간 통행금지 조치가 지난 1일(현지시간) 밤 처음 시행됐다. 하지만 밤 사이 약탈 행위가 무더기로 발생하자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이다.
미 CNN방송은 2일 뉴욕시 경찰청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오늘(2일) 밤 경력 배치가 강화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대중 위험을 최소화하고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극대화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전날에도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거리에 배치한 뉴욕 경찰관의 수가 4,000명에서 8,000명으로 두 배 늘린다고 밝혔으나 약탈 사건을 막지 못했다.
이와 함께 뉴욕시는 야간 통행금지 시간을 연장하고, 맨해튼 일부 지역에서 비필수적인 차량 통행을 금지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평화로운 도시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면서 뉴욕시 야간 통금을 이번주 말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뉴욕시의 야간 통금 시간은 밤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다.
방송은 이번 조치가 “1943년 8월 대규모 소요 사태로 내린 통금령 이후 가장 강력한 제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당시 피오렐로 라과디아 뉴욕시장은 백인 경찰관의 흑인 병사 총격 사건으로 할렘에서 소요 사태가 커지자 밤 10시30분부터 통금령을 내렸다.
앞서 지난 1일 밤 뉴욕 시내 곳곳의 대형 유통매장에서 약탈 사건들이 발생했다. 방송은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가까운 미드타운 동부에서도 벌어진 약탈 행위에 대해 “무정부 상태”라고 표현했다. 맨해튼 헤럴드스퀘어에 있는 메이시스 백화점과 유니언스퀘어 노드스트롬 매장을 비롯한 10여곳이 유리창이 깨지고 물건을 도난 당했다.
한편 2일 밤 통행금지를 시행하는 도시는 뉴욕을 포함해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ㆍ산타모니카, 조지아주 애틀란타, 오하이오주 클리브랜드 등 10곳 정도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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