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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시위 조장한 ‘안티파’ 계정 실체…트위터 “백인우월주의자 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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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시위 조장한 ‘안티파’ 계정 실체…트위터 “백인우월주의자 소행”

입력
2020.06.0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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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배후로 극좌세력 지목하면서 가짜 계정까지 등장

“백인 주거집단 쳐들어가자” 선동…트럼프 주니어가 인용도

31일(현지시간) 밤 11시경 '흑인 사망' 항의 시위가 이어지는 워싱턴DC 다운타운 일대의 모습. 워싱턴 모뉴먼트 오른쪽 앞에 위치한 백악관 주변을 비롯해 도시 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고 있다. MSNBC 영상 캡처
31일(현지시간) 밤 11시경 '흑인 사망' 항의 시위가 이어지는 워싱턴DC 다운타운 일대의 모습. 워싱턴 모뉴먼트 오른쪽 앞에 위치한 백악관 주변을 비롯해 도시 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고 있다. MSNBC 영상 캡처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서 촉발된 미국 인종차별 항의시위에서 폭력시위를 조장하며 극좌 단체인 ‘안티파(Antifaㆍ반파시스트)’ 행세를 한 트위터 계정이 백인우월주의 단체가 만든 가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CNN 등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트위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폭동의 배후로 지목한 안티파인 것처럼 폭력을 부추기는 글을 올린 트위터 계정 ‘안티파_US(@ANTIFA_US)’가 사실 백인우월주의 단체가 운영해온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는 해당 계정을 삭제 조치했다.

이 계정은 지난달 31일 “오늘 밤이 바로 그 밤”이라며 “동지들이여, 우리는 백인들 주거지역으로 들어가 우리 것을 차지할 것”이라는 트윗을 올리는 등 과격 시위를 암시하는 글을 올려왔다. ‘#흑인들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해시태그를 덧붙여 인종차별 항의시위의 일환인 것처럼 가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극좌세력이 시위의 배후라 지목하며 “안티파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할 것”이라 말한 바 있다. 안티파는 ‘안티 파시스트 액션’의 줄임말로 파시즘ㆍ백인우월주의ㆍ네오나치 같은 극우세력에 대항하는 무정부주의ㆍ급진 성향의 좌파활동가 집단을 일컫는다. 트럼프 주니어는 가짜 안티파 계정의 트윗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며 “완전히 정신이 나갔다. 안티파가 어떤 조직인지 기억하라. 테러조직이다”라고 겨냥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위터에 따르면 이 계정은 미국 네오나치 백인우월주의 단체 ‘아이덴티티 유로퍼(Identity Evropa)’와 연계돼있었다고 한다. 이 단체는 현재 ‘아메리칸 아이덴티테리언 무브먼트(American Identitarian Movement)로 바뀐 상태다. 트위터 대변인은 성명을 내 “이 계정은 우리 플랫폼의 조작과 스팸 정책, 특히 가짜 계정 정책을 어겼다”며 “이 계정이 폭력을 선동하는 트윗을 올리는 등 트위터 규정을 어겨 조치했다”라고 설명했다.

트위터 측은 아이덴티티 유로퍼를 포함해 백인우월주의 단체와 연관된 거짓 안티파 계정을 삭제 조치한 것이 처음이 아니라고도 밝혔다. 이에 미국내에서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이 급진좌파 활동가를 가장해 고의로 갈등을 만들고 긴장을 악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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