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탈엔 총격” 트럼프 강경 트윗에 참모들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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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엔 총격” 트럼프 강경 트윗에 참모들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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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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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0일 백악관을 떠나기 전 기자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 과정에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가 미 전역으로 번진 가운데, 백악관 내부에서도 이에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를 두고 강경파와 온건파 사이의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부 참모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트윗이 되려 11월 대선에 역풍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CNN 방송은 3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온건파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국민 연설을 통해 사태를 진정시키고, 즉흥적인 시위 비난 트윗도 자제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몇몇 강경파 보좌관들은 시위대 일부가 약탈과 방화 등 폭동 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오히려 강경 진압에 나서야 지지층 이탈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에 대해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때로는 시위대에 평정심을 되찾을 것을 요구하면서 강경한 어조를 삼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가 지난 29일 트위터에 “약탈이 시작될 때 총격이 시작된다”면서 군 투입은 물론 총격 대응 엄포까지 놓자 대통령이 나서서 강경 대응을 부추긴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의 국내 정책 담당 보좌관인 브룩 롤린스는 최근 백악관 참모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다 신중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번 시위에 대한 강경 발언은 무당파와 교외 거주 여성 유권자의 표심을 돌리게 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여론분석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참모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밤중에 시위 비난 트윗을 쏟아내기보다 정식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어야 한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의 조언을 전부 수용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그는 논란이 된 총격 트윗에 대해서는 해명을 시도했지만, 시위 주도 세력에 ‘급진좌파’라는 낙인을 찍는 등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게다가 일부 보좌관들도 “시위를 강경 진압하지 않을 경우 11월 대선에서 기존 지지층의 일부 이탈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고 CNN은 덧붙였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미국인들이 31일 백악관 인근에 모여 시위를 벌이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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