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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외주사는 은퇴한 메피아들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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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외주사는 은퇴한 메피아들 둥지

입력
2016.06.0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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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비 등 50곳 중 5곳 대거 포진

자체 채용 직원보다 월급도 많아

2인1조 근무 허위 작성 지시

정 사장 대행 인정했다 말 바꿔

서울 지하철2호선 스크린도어 정비 사고의 배경인 일명 ‘메피아’(메트로+마피아)로 불리는 서울메트로 퇴직자 낙하산 채용 문제가 외주업체 전반에 퍼져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서울메트로 등에 따르면 서울메트로와 외주 계약한 회사 50곳 중 은성PSD를 포함한 5개 회사에 서울메트로 출신이 대거 포진해 있다.

전동차 경정비를 담당하는 프로종합관리는 140명 중 37명, 지하철 유실물센터를 운영하는 파인서브웨이는 85명 중 11명이 서울메트로 출신이다. 차량기지 내 운전 업무를 하는 성보세이프티는 직원 78명 중 24명이, 특수차(모터카, 철도 장비) 운전과 운영을 하는 고암은 111명 중 28명이 서울메트로 임직원을 지냈다.

이들은 또 은성PSD의 사례처럼 업체가 자체 채용한 직원보다 더 많은 보수를 챙겼다. 2014년 한국비정규노동센터의 ‘서울메트로 경정비 비정규직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프로종합관리의 서울메트로 전적자가 월 449만원을 받는 동안 자체 채용 직원은 172만원만 받았다.

서울메트로의 직원 밥그릇 챙기기는 2013년 서울메트로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미 거론됐다. 강감창 서울시의회 새누리당 의원은 당시 “파인서브웨이의 전적률이 65%, 성보세이프티의 전적률은 80%에 이른다”며 “전적자가 많은 업체가 모두 수탁업체로 선정됐다”고 지적했다.

메피아 전관비리 문제는 이날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가 연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관련 긴급 업무보고에서도 집중적으로 언급됐다. 의원들이 은성PSD의 서울메트로 전적자 특혜 문제를 집중 추궁하자 정수영 서울메트로 사장직무대행은 “은성PSD는 2011년 설립 당시 125명 중 서울메트로 출신이 90명이었고 지금은 은퇴 등으로 전체 143명 중 36명이 서울메트로 출신”이라며 “평균 연봉은 5,100만원으로 은성PSD 자체 채용 직원 월급의 2배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업무보고에서 정 사장 대행은 스크린도어 정비용역업체가 2인1조로 근무한 것처럼 그 동안 서류가 허위로 꾸며져 왔다는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 정 사장 대행은 “1인 근무와 2인 근무를 작업일지와 여러 가지를 통해 조사했다”며 “그 결과 1인 작업을 해 놓고도 작업일지에는 2명이 기록된 것이 일부 발견됐다”고 말했다.

정 사장 대행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지난해 강남역 사고 이후 서울메트로에서 스크린도어 정비 업무를 하는 은성PSD와 유진메트로컴에 1인1조 근무를 2인1조 근무로 허위로 서류를 꾸미라고 지시했다는 언론보도가 사실이냐”는 질문에 “일부 그런 사실이 발견됐다”고 답했으나 오후에는 말을 바꿨다. 그는 “작업일지를 조작하라고 지시한 적은 전혀 없다”며 “여러 가지를 이야기하면서 섞였다. 공기업에서는 절대로 이런 부당한 작업지시를 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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