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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절반은 스마트폰 데이터 건성으로 지운 채 중고 판매…개인정보 유출 우려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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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절반은 스마트폰 데이터 건성으로 지운 채 중고 판매…개인정보 유출 우려 커

입력
2016.11.2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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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세계 각국의 소비자 중 절반 이상이 자기 스마트폰을 중고로 팔 때 개인 데이터를 허술하게 지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동영상·이메일 등이 후일 복구될 수 있는 수준의 삭제 조처만 하고 타인에게 기기를 넘긴다는 얘기다. 중고 단말기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세계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유럽계 보안 업체 블란코(Blancco)가 미국·프랑스·중국 등 9개국의 성인 스마트폰 사용자 1천여 명을 설문한 결과를 보면 안드로이드폰 고객의 약 30%는 중고 매매 전 데이터 삭제 조처에 관한 질문에 '직접 손으로 파일 등을 지운다'고 답했다. '공장 초기화를 한다'는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도 46%에 달했다. 안드로이드폰은 수동 삭제나 공장 초기화를 하면 쉽게 기기에서 데이터 사후 복구를 할 수 있다. 조사에 참여한 안드로이드폰 고객 10명 중 8명(76%)이 개인이나 직장 정보가 유출될 수 있는 부실한 삭제법을 택한 셈이다.

기기 내 정보를 복구가 안 되도록 지워주는 '데이터 삭제 소프트웨어(SW)'를 쓴다고 밝힌 안드로이드폰 고객은 6%에 그쳤다. 안드로이드폰보다 보안이 우수한 아이폰에서도 제조사 애플이 중고 매매 전 권장하는 삭제법인 '모든 콘텐츠 및 설정 지우기'를 한다는 답변은 20%에 그쳤다. 아이폰 설정 메뉴에 있는 '모든 콘텐츠 및 설정 지우기' 기능은 한번 누르면 내부 콘텐츠의 암호 키(열쇠) 자체를 파괴해 사후 데이터 복원을 극도로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동 파일 삭제를 한다는 아이폰 고객은 30%, '설정 초기화'만 한다는 이들은 28%로 두 그룹을 합치면 58%로 전체의 절반을 웃돌아 정보 유출 우려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블란코는 설문에 관한 보고서에서 "수동 파일 삭제는 특히 대중의 생각과 달리 데이터 자체는 놔두고 데이터가 어디 있는지를 알리는 표지(pointer)만 지우는 것이라 공짜 SW로도 매우 쉽게 정보를 복구할 수 있다"며 "기업과 개인 차원에서 안전한 스마트폰 정보 삭제법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설문 대상 국가는 미국·캐나다·멕시코·영국·독일·프랑스·인도·일본·중국 등 9개국으로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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