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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해양플랜트 대금 1兆 구멍 뚫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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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해양플랜트 대금 1兆 구멍 뚫리나

입력
2016.06.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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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주 측 자금난, 인수 연기 통보

9월 만기 회사채 4000억 이상

이달 말로 예정됐던 대우조선해양의 1조원 규모 해양 플랜트 인도가 선주 측의 자금난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대우조선은 자금난에 4,000억원 규모의 9월 만기 회사채를 갚을 수 없어 법정관리로 갈 수 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이달 말 앙골라의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이 발주한 해양 플랜트 2기를 인도할 계획이었다. 이 사업은 2013년 대우조선이 수주한 것으로 12억달러(당시 환율 기준 1조3,297억원) 규모의 프로젝트였다. 대우조선은 헤비테일(선박을 선주에게 인도하는 시점에 발주 대금의 대부분을 받는 방식) 방식으로 계약해 인도 시점에 받아야 할 대금이 약 1조600억원에 달한다. 이 해양플랜트들은 당초 지난달 말 인도될 예정이었으나 대우조선과 선주측이 협의해 인도일을 이달 말로 미뤘다. 그런데 최근 선주 측이 다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해양플랜트를 당장 인도할 수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도 최근 사내 회의에서 “소난골 해양플랜트 인도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4,000억원 규모의 9월 만기 회사채를 못 막게 돼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인도 실패 시 대비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채권단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고 있는 대우조선의 대금 수령이 미뤄지면 인건비와 건자재 구입 비용, 협력사 납품 대금 등 운영비 마련에도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선주 측에서 파이낸싱 등을 통해 자금 확보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법정관리 가능성을 언급한 정 사장의 말은 직원들이 경각심을 갖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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