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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상대 세이브' 손승락은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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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상대 세이브' 손승락은 고개를 숙였다

입력
2016.04.0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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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벤치와 팬들을 향해 인사하는 롯데 손승락. /사진=임민환 기자

롯데 마무리 손승락(34)이 친정 팀을 상대로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그것도 친정의 새 홈구장 고척 스카이돔에서 주역이 됐다. 그러나 손승락은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고 바로 기뻐하지 않았다. 넥센 벤치와 팬들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를 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일종의 친정에 대한 예의를 갖춘 것이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넥센 뒷문을 책임졌고 올해 FA(프리에이전트) 4년 60억원에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손승락은 1일 고척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과 개막전에 팀이 2-1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깔끔하게 틀어 막고 1점차 승리를 지켰다. 선두 타자 박동원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그는 후속 김하성을 2루수 땅볼로 잡았고, 대타 고종욱 역시 2루수 땅볼로 아웃 시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호투로 지난달 23일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것을 제대로 만회했다. 손승락은 당시 팀이 5-3으로 2점 앞선 9회 등판했지만 전 동료들에게 제대로 혼쭐이 났다. 더욱 큰 충격은 백업 선수한테 집중 5안타를 맞고 3실점하며 5-6 패전의 멍에를 썼다.

그러나 '시범경기 손승락'과 '정규시즌 손승락'은 확연히 달랐다. 공 하나 하나에 자신감이 넘쳤고 구위로 상대 타자를 압도했다. 그는 경기 후 "시범경기를 통해 여러 가지 실험을 해본 덕분에 오늘 잘 던질 수 있었다"며 "롯데에서의 첫 세이브가 부산 팬들에게 작은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즌은 이제 시작이니까 팬들이 많은 응원을 해준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사령탑 데뷔 첫 승을 올린 조원우 롯데 신임 감독은 "팀원 모두 승리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개인적으로 뜻 깊은 1승이지만 144경기 중 1승일 뿐이다. 다시 내일 경기 준비하며 차분히 시즌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고척돔=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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