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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조코비치를 시험에 들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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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조코비치를 시험에 들게 할 것이다”

입력
2016.01.15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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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서브 훈련 중인 정현. 진천=신상순 선임기자ssshin@hankookilbo.com
지난해 12월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서브 훈련 중인 정현. 진천=신상순 선임기자ssshin@hankookilbo.com

“현역 선수 중 롤모델은 단연 노박 조코비치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0ㆍ삼성증권 후원ㆍ51위)은 10대 중반 주니어시절부터 입버릇처럼 이렇게 말했다. 꿈은 이루어 지는 것 일까. 정현이 올 시즌 첫 메이저 테니스 대회 2016 호주오픈에서 자신의 우상과 맞붙게 됐다.

정현은 15일 대진 추첨 결과 남자단식 1회전에서 세계랭킹 1위 조코비치(29ㆍ세르비아)를 상대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정현은 지난해 4월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100위 벽을 깨고 난 뒤 가진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조코비치를 자신의 롤모델로 강조했다. 그는 “조코비치가 정신력이 가장 강한 선수로 보인다. 풀세트 접전 중일 때도 이를 악물고 버티는 모습은 조코비치가 최고”라고 밝힌 바 있다.

정현은 이제 네트 너머에 조코비치를 두게 됐다. 정현이 조코비치를 상대하는 것은 처음이다. 승부를 떠나서 정현이 세계 테니스계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날짜와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상대가 ‘디펜딩 챔피언’ 조코비치인 만큼 메인 코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야간 경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호주오픈 통산 6승으로, 1967년 로이 에머슨(호주)이 세운 이 대회 남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대기록으로 가는 여정에서 조코비치의 발목을 붙잡을 첫 상대 정현도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5일 “톱시드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조코비치가 호주오픈 통산 6승으로 가는 첫 길목에서 한국의 영건 정현과 만난다”고 타전했다. 이어 “아시아 테니스에서 떠오르는 스타인 만 19세 정현은 지난해 남자프로테니스(ATP)에서 가장 기량이 발전한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면서 “정현은 2014년 말 173위에서 60위로 랭킹이 치솟았다”고 자세히 소개했다. 피트 샘프라스, 로저 페더러 등 톱 선수들을 전담했던 폴 아나콘(미국) 코치는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쉬운 경기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조코비치는 시작부터 시험에 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박 조코비치. AP연합뉴스
노박 조코비치. AP연합뉴스

2014년 시즌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던 정현은 톱 랭커들과 실력을 겨루면서 점점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9월 US오픈에서 당시 세계랭킹 5위이자 2015 프랑스오픈 챔피언 스탄 바브링카(31ㆍ스위스)와 맞붙어 호평을 받았다. 결과는 세트스코어 0-3 패배였지만 3세트 모두 6-7로 타이브레이크 접전을 펼쳤다. 토마스 베르디흐(31ㆍ체코ㆍ6위), 마린 칠리치(28ㆍ크로아티아ㆍ13위)와도 대등하게 맞붙은 경험이 있다.

정현은 조코비치와의 대결에서도 결과보다는 경기의 내용에 승부를 걸 전망이다. 조코비치는 메이저 10승을 포함해 통산 60승을 거둔 세계 최강이다. 지난 시즌에만 호주오픈, 윔블던, US오픈 우승을 거두고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을 거둘 정도로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정현은 이제 막 투어 무대를 뛰기 시작한 새내기다. 지난 US오픈 1회전에서 첫 승을 거둔 것이 메이저 대회 1승이다. 조코비치를 상대로 얼마나 강한 정신력과 패기를 보여주느냐가 전세계 테니스팬들의 평가 지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정현 측은 코트 위에서 장점을 극대화하겠다는 각오다. 윤용일 전담 코치는 “정현은 스트로크가 주무기다. 세계 1위와의 그라운드 스트로크 대결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대진 결과를 받아본 정현은 “다른 상위권 선수와 붙었을 때와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며 “긴장도 많이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정현은 줄곧 톱 랭커들과 맞붙어 경험치와 내공을 쌓기를 원해왔다. 정현은 “최고의 선수와 메이저 대회에서 상대해보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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