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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전시내각 붕괴 직전... "네타냐후 더 극우로 치닫나" 우려

2024.05.19 17:30
가자지구 출구전략을 두고 충돌해 온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붕괴 직전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전쟁 방식에 일찌감치 반기를 들어온 야당 대표는 새로운 전후 구상이 없으면 전시 내각을 탈퇴한다고 '최후통첩'까지 날렸다. 가뜩이나 정치적 입지가 위태로운 네타냐후로선 야당의 전시내각 이탈 시 극우 동맹에 더 의존하게 돼 강경 일변도의 전쟁을 더 밀어붙일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이스라엘 전시내각에 참여해 온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는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다음 달 8일까지 전후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전시내각을 탈퇴하겠다"고 말했다. 간츠 대표는 네타냐후 측에 인질 송환 계획과 가자지구 하마스 통치의 대안,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정상화 등 6개 항목에 대한 계획을 마련하라고 압박했다. 이렇다 할 청사진 없이 8개월째 전쟁만 끌고 있는 네타냐후에게 사실상 최후통첩을 한 셈이라고 외신들은 평했다. 중도·온건 성향의 간츠 대표는 지난해 10월 하마스와 전쟁 이후 전시내각에 참여했지만, 네타냐후 총리의 전쟁 방식을 비판하며 각을 세워왔다. 네타냐후와는 '정치적 라이벌' 관계인 그는 지난 3월 초 이스라엘 정부 승인 없이 미국을 방문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미 지도부를 만난 일을 계기로 네타냐후와 사이가 더 틀어졌다. 이날 간츠 대표는 네타냐후를 겨냥해 "소수가 이스라엘이란 배의 방향타를 쥐고 바위 벽을 향해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네타냐후의 리더십은 일찌감치 흔들리기 시작했다. 전시내각 3인방 중 또 다른 한 명인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전후 이스라엘의 군정 수립은 물론 민간 통치에 반대한다"며 네타냐후를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당시 갈란트 장관의 발언을 두고 "전쟁 시작 이래 네타냐후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정치적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극우 동맹 눈치를 보는 네타냐후가 이런 정치적 압박을 순순히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 극우의 상징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과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등 극단주의 파트너와 연정을 꾸려 120석 의회에서 64석을 차지하고 있다. 4명만 이탈해도 과반이 무너져 실각할 위험이 있다. 하마스와의 휴전안을 거부하는 것도 강경론을 외치는 극우 인사의 입김과 무관치 않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국가통합당의 이탈이 현실화할 경우 네타냐후로선 극우 동맹 세력에 더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네타냐후는 "간츠는 하마스가 아닌 총리에 최후통첩을 했다"며 "그의 요구는 종전과 이스라엘의 패배, 인질 포기, 하마스 집권 허용,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허용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각지에서 공세를 더 강화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24시간 동안 가자지구 전역에서 군사용 건물들을 포함한 70개 넘는 테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관할하는 요르단강 서안도시 제닌에서도 17일 밤 표적 공습을 감행한 결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이슬라믹지하드(PIJ) 주요 인사인 이슬람 하마이세흐를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최후의 피란처' 라파에서도 전투를 이어가고 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지난 6일 이스라엘군이 라파 공격을 개시한 이후 80만 명의 피란민이 대피했다고 추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4년 전 몰표를 던졌던 '집토끼' 흑인 표심이 심상찮다. 고물가와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이스라엘 정책에 대한 불만으로 흑인 표심 이탈이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격전지 유권자 과반이 '바이든을 절대 뽑지 않겠다'고 답한 여론조사 결과도 날아들었다. 화들짝 놀란 바이든 대통령이 달려간 곳은 조지아주(州)다. 흑인 인구가 3분의 1에 달하는 대표적 경합주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모어하우스대 졸업식에서 연설한다. 이곳은 민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졸업한 전통적인 명문 흑인대학이다. 바이든 선거캠프 측은 "이번 방문을 흑인 청년들에게 직접 연설하는 더없는 기회"로 보고 있다. 이번 대선 승패의 열쇠를 쥔 경합주의 흑인 유권자 구애에 본격 나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애틀랜타 선거운동 리셉션에서 "농담이 아니라 내가 대통령이 된 건 조지아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조지아는 2020년 대선에서 근소한 차(1만1,779표)로 바이든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면서 그의 대선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공화당 텃밭이었던 이 지역에 유색 인종 유입이 크게 늘어난 덕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빨간불이 켜졌다. 바이든 대선 승리의 일등공신인 흑인 유권자들이 전폭적 지지를 거두어 들이면서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모닝컨설트에 의뢰한 경합주 여론조사 결과 흑인 유권자의 63%만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다. 반면 2020년 대선에선 전체 흑인 유권자의 92%(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바이든에게 표를 몰아 줬다. 고물가와 생활비 상승,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에 대한 확고한 지지가 흑인 표심 이탈의 원인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짚었다. 핵심 지지층의 이탈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즉각 타격을 입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 조지아·애리조나·미시간·네바다·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6개 경합주에서의 최근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바이든은 절대 안 된다'는 '네버 바이든' 유권자가 52%나 됐다. '네버 트럼프'(46%)를 앞지른 것이다. 지난 대선 때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황이 역전됐다고 WP는 짚었다. 킹 목사의 딸이자 비폭력 사회변화 센터를 이끄는 버니스 킹 목사는 지난 15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현재 불만을 품고 있는 젊은 흑인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박 2일간 애틀랜타 일정을 마친 후 19일 디트로이트로 넘어가 흑인 소유 기업체를 방문하고, 전미 유색인종 발전협회 만찬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그는 18일 텍사스주에서 열린 전미총기협회(NRA) 연례회의 연설에서 "바이든이 임기를 4년 더 연장하면 당신들의 총을 노릴 것"이라며 "총기 소유자들이 투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NRA는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