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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물밑 공포 체험장? 물 새는 울릉 해중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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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단독] 물밑 공포 체험장? 물 새는 울릉 해중전망대

입력
2020.06.12 04:3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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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 100억 들여 부실시공 의혹

천부하 인근 수중 생태관찰 시설

환기부 역류, 개장 2년 미루더니

겨울철엔 월파 문제 4개월 휴장

최근 관람창에 바닷물 스며들어

혈세 1000만원 또 방소 공사에

경북 울릉군이 북면 천부리 천부항 앞 바닷속에 지난 2015년 7월1일 문을 연 해중전망대 내부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북 울릉군이 북면 천부리 천부항 앞 바닷속에 지난 2015년 7월1일 문을 연 해중전망대 내부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닷속에 설치된 경북 울릉 해중전망대가 잦은 누수로 말썽을 빚고 있다. 국비 100억원이 들어간 시설을 두고 혈세낭비는 물론 부실시공 의혹까지 불거지는 실정이다.

11일 울릉군에 따르면 향후 1주일간 북면 천부리 천부항 주변 바닷속에 설치된 해중전망대 내 관람창 20곳에 1,000만원을 들여 방수 공사를 실시한다. 건물 바깥 해상에서 잠수부를 투입해 특수실리콘으로 창문 틈새를 막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약 5개월간 문을 닫았다가 지난 4일 개장한 뒤 관람창 틈으로 바닷물이 스며든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울릉 해중전망대는 지난 2017년 6월에도 누수로 논란이 일었다. 건물 내부 벽과 기둥 틈 등에서 바닷물로 추정되는 물이 보여 일부 관람객들이 시설 관리자 등에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북 울릉군이 지난 2009년부터 북면 천부리 천부항 앞바다에 수심 6m 해중전망대를 건설하던 당시 모습. 출처 울릉군 홈페이지
경북 울릉군이 지난 2009년부터 북면 천부리 천부항 앞바다에 수심 6m 해중전망대를 건설하던 당시 모습. 출처 울릉군 홈페이지

울릉군은 조사 결과 건물 외부와 실내의 온도 차이로 생긴 물방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광객들과 주민들은 틈새마다 염분으로 추정되는 하얀색 이물질이 발견돼 바닷물이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울릉지역 한 주민은 “2017년 6월에는 일부 관광객이 물이 샌다는 이야기를 듣고 불안해 관람을 하지 않고 돌아갔다”며 “천부항 일대가 울릉도에서도 물살이 센 지역이라 수압차가 커 바닷물이 자주 들어온다는 말이 있다”고 전했다.

울릉 해중전망대는 지난 2013월 6월 국내 최초로 천부항 인근에 바닷속 생태를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는 수중전망대로 설치됐다. 울릉군은 국비 100억원을 들여 2009년부터 4년간 해수면 위로 13.7m, 해수면 아래 깊이 6m에 기초부를 포함해 총 높이 24.2m의 수상 및 수중전망대를 설치했다. 물속 내부는 가로 2m, 세로 1.6m의 창문을 통해 바닷속 비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전망대와 천부마을을 잇는 길이 107m의 다리를 건설했다.

경북 울릉군이 북면 천부리 천부항 앞바다에 지난 2009년부터 4년간 국비 100억원 들여 지은 뒤 지난 2015년 7월 1일 정식 개장한 해중전망대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북 울릉군이 북면 천부리 천부항 앞바다에 지난 2009년부터 4년간 국비 100억원 들여 지은 뒤 지난 2015년 7월 1일 정식 개장한 해중전망대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전망대는 2013년 6월 완공 직후에도 파도가 몰아칠 때마다 바닷물 등이 환기부로 역류하는 문제가 발생해 곧바로 문을 열지 못했다. 보강 공사를 하는데 2년 이상 시간이 걸렸고, 2015년 7월 개장했다.

문을 연 뒤에는 겨울철 기상악화에 따른 월파로 관람객 안전사고가 우려돼 풍랑이 심한 12월부터 이듬해 3월말까지 휴장했다. 또 천장에는 빗물이 새기도 했다. 거센 조류로 해마다 연중 4개월간 문을 닫고 누수로 말썽이 일자 혈세낭비라는 비판과 함께 부실시공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울릉군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바닷속에 들어선 전망대다 보니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지만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며 “강한 파도를 막기 위해 방파제를 건설하는 등 꾸준히 보강 작업을 해 시설 관람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울릉=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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