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이 시국에 제주 부부동반 골프ㆍ만찬 벌인 중기중앙회

알림

이 시국에 제주 부부동반 골프ㆍ만찬 벌인 중기중앙회

입력
2020.06.08 04:30
14면
0 0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퍼져가던 지난 4월 중소기업중앙회 수장인 김기문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이 제주도에서 부부동반으로 골프를 치고 초대가수까지 불러 음주를 곁들인 만찬 행사를 벌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황금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제주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공개 요청한 직후였다. 중앙회 측은 “문제될 게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중앙회 내부에서조차 부적절한 처신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김기문 회장 등 중기중앙회 회장단과 지역회장단은 4월 28일과 29일 1박2일 일정으로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열린 ‘회장단ㆍ지역회장단 워크숍’에 부부동반으로 참석했다. 행사 참석자는 50명 이상으로 ‘한마음 한뜻으로’란 제목의 현수막을 걸고 진행됐다. 회장단은 행사기간 중 롯데스카이힐제주CC에서 골프를 쳤으며, 첫날 만찬행사에는 트로트 가수가 초청된 가운데 일부 참석자는 마이크를 잡고 노래솜씨를 뽐내기도 했다.

중기중앙회는 행사 성격에 대해 “6월 하순 같은 장소에서 예정된 연례 행사인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의 사전답사 성격이 강했다”고 밝혔다. 회장단과 지역회장단이 제주도에 먼저 가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문제가 없는지 진행해보는 의미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중기중앙회 내부에선 4월 행사가 김기문 회장 취임 1주년 축하 모임 성격이 강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 회장은 2007년과 2011년에 이어 지난해 2월 임기 4년의 중앙회 회장 자리에 세 번째로 등극했다. 중기중앙회는 이에 대해 “당시는 김 회장이 아닌 회장단 전체의 취임 1주년 즈음”이라며 “올해를 제외하고 매년 리더스포럼 이후에 회장단 정례모임이 열렸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가 원희룡 지사의 제주 방문 자제 요청 닷새 뒤에 행사를 강행한 데 대해서도 뒷말이 나왔다. 중기중앙회가 법정단체이고, 회장은 부총리급 대우를 받는 자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회적 분위기와 동떨어진 행보를 보였다는 지적이다. 중앙회 측은 “원 지사가 언급한 시기는 부처님오신날(4월30일)부터 어린이날(5월5일)까지로, 중앙회 행사 시기(4월 28, 29일)와는 겹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중기중앙회는 당초 이달 16~20일에도 조합 이사장 수백 명을 초청해 4박 5일 일정의 ‘리더스포럼’ 행사를 계획했다가, 비난 여론을 우려해 취소했다. 제주 롯데호텔에 숙박하며 두 차례 골프를 치고 만찬을 하는 일정이 잡혀 있었다. 중기중앙회 측은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추세를 보여 10월로 행사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