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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용서한적 없다” 무릎 사과 안 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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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용서한적 없다” 무릎 사과 안 통했나

입력
2020.05.20 16:59
수정
2020.05.2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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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대구 모처서 5분 짧은 만남 

 할머니 “기자회견 때 내려와” 말해 

 25일 회견서 소모적 논쟁 중단 당부할 듯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7일 오후 대구시 남구 한 찻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며 관련단체를 비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7일 오후 대구시 남구 한 찻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며 관련단체를 비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용수(92)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지난 19일 대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비례대표 당선인을 만났다. 윤 당선인은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으나 이 할머니는 단호하고 담담한 표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이 할머니 측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50분쯤 대구 중구의 한 호텔방에서 이 할머니와 윤 당선인이 5분 정도 짧은 만남을 가졌다. 이날 자리는 대구의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윤 당선인은 이달 들어 수 차례 이 할머니를 만나려 했으나 불발에 그쳤다.

윤 당선인은 이날 방안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했고 이 할머니는 “불쌍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복도로 나와 “한 번 안아봐요”라며 이 할머니를 안았고, 이 할머니는 “내가 수일 내로 기자회견을 할 테니 그때 내려와”라고 한 뒤 헤어졌다.

이날 윤 당선인은 초조하고 다급한 표정이었으나 이 할머니는 “단호하고 담담한 표정”이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용서나 화해 분위기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 할머니 측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안아보자’고 해서 포옹했지만 (할머니) 표정은 단호하다고 해야할 지 담담하다고 해야할 지 정확하게 표현하기가 힘들다”며 “깊은 얘기를 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한겨레에 따르면 이 할머니는 “(윤 당선자가) 와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데 대체 무슨 용서를 비는지 나는 분간하지 못했다”며 “기자들이 용서를 해줬다고 하는데 그런 건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한편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은 18일 이사회를 열고 위안부 문제 해결에 대한 본질적 고민보다 소모적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다며 만남을 주선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대구 남구의 한 찻집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현 정의기억연대)의 회계처리 의혹을 제기했다.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은 25일 열릴 예정이다. 이 할머니는 이날 당초 기자회견 내용을 번복하지는 않겠지만 소모적 논쟁은 중단하자는 취지의 당부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위안부 피해자 고(故) 곽예남 할머니의 딸 이민주씨는 정의연 후원금 유용 의혹과 나눔의 집 각종 의혹과 관련해 이날 전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들 단체는 더 이상 할머니들을 이용하거나 고통스럽게 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선 “위안부 지원금이나 후원금 집행내역과 생존해 있는 위안부들의 생활 실태에 대해 정부차원의 전수조사가 절실하다”며 “정의연과 나눔의 집, 소녀상도 전수 조사해 국가보조금과 후원금을 투명하게 사용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는 25일 대구에서 예정된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대구=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전주=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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