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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혁신위 띄우고 총선 보고서 만들고… 정의당 ‘리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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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혁신위 띄우고 총선 보고서 만들고… 정의당 ‘리셋’

입력
2020.05.15 04: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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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1대 총선 평가와 정의당의 과제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1대 총선 평가와 정의당의 과제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정의당이 ‘당 혁신위원회’를 띄우고 조기 당직선거(전당대회)를 검토한다. 21대 총선 부진을 반성하고 체질 개선을 모색한다는 취지다. 비공개 총선 평가보고서에서 ‘전면적 쇄신과 강도 높은 혁신 추진’이 요구된 점 등이 배경이 됐다.

당 핵심관계자는 14일 “강력한 권한을 부여 받아 당 쇄신을 이끌 혁신위를 출범하는 방안에 중론이 모였다”며 “지도부의 관여를 받지 않고 체질 개선 방안, 조기 당직선거 여부, ‘포스트 심상정 찾기’ 등 차기 리더십에 대한 고민 등을 두루 맡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구상은 심상정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제안해 의견 수렴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심 대표는 이날 열린 비공개 시도당 연석회의에서도 세대 교체를 위해 조기 당직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의지를 재차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의 결과 △혁신위는 현 지도부를 제외한 정의당 2ㆍ3세대를 중심으로 구성돼야 하며 △당 쇄신은 물론 나아가 진보의 어젠다를 재구성하는 역할까지 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나왔다.

정의당은 17일 최종 의결 기구인 전국위원회를 열고 혁신위 출범 여부와 당 전면 재정비 계획인 ‘정의당 리셋 계획’의 실행 여부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혁신위가 출범하게 되면, 심 대표의 전권도 위임될 수 있다.

정의당이 이처럼 젊은 세대 중심 혁신위에 당 쇄신의 칼자루를 쥐어주기로 한 배경에는 최근 마련된 비공개 평가보고서에 담긴 선거 참패 이유 등이 자리한다. 최근 작성된 정의당의 비공개 4ㆍ15 총선 평가보고서에는 “정의당이 지난해 ‘공직선거법’ 개정 등 선거제 개혁을 통해 다수 의석을 확보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겠다는 전략은 결국 실패한 것”이라는 등의 뼈아픈 내용이 담겼다. 제3의 대안정치세력이 되기 위한 전면적 쇄신과 강도 높은 혁신이 필요하다는 분석 등도 제시됐다.

다만 비례위성정당 출현 등 양당 중심 선거 속에서도 9.67%의 지지율 기록한 점에선 ‘새로운 지지층 발굴’이라는 의의를 찾기도 했다. 2040을 중심으로 독자적 지지층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이번 총선에 처음 도입한 경선 전략에 대한 반성도 나왔다. 보고서에는 ‘개방형 경선과 청년 전략 등이 일정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가운데 진보적 의제에 대한 요구는 계속되고 있다’는 고민도 담겼다. 정의당은 총선을 앞두고 당원투표 70% 시민투표 30%를 반영해 비례대표 후보를 선출하는 개방형 경선제도와 정책검증대회(JED)를 처음 실시했다. 외연 확장을 위해서다. 하지만 인지도에 따라 순번이 결정되고 일선에서 고생해온 당내 인사들이 높은 득표율을 받고도 후순위로 밀렸다는 아쉬움도 제기됐다.

심상정(가운데) 정의당 대표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1대 총선 평가와 정의당의 과제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심상정(가운데) 정의당 대표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1대 총선 평가와 정의당의 과제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날 정의당이 외부전문가들을 초청해 마련한 토론회에서도 날 선 비판은 이어졌다. 이날 국회에서 ‘21대 총선 평가와 정의당의 과제’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이대근 우석대 교수는 “21대 총선 구도가 반드시 정의당에 불리한 것만은 아니었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옹호로 민주당 2중대 이미지가 덧씌워지면서 4년간의 노력이 전략적 실책으로 훼손됐다”고 꼬집었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김예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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