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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99% 사망”… 가짜뉴스 주장한 지성호ㆍ태영호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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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99% 사망”… 가짜뉴스 주장한 지성호ㆍ태영호 어쩌나

입력
2020.05.02 11:04
수정
2020.05.0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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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범계 “단순 추측에 불과한 선동이었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지시를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 간부들이 수첩에 받아적고 있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ㆍ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지시를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 간부들이 수첩에 받아적고 있다.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ㆍ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자 그간 ‘건강 위독설’ ‘사망설’ 등을 주장했던 야권 인사들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탈북민으로 4ㆍ15 총선에서 당선된 미래통합당 태영호 당선자는 지난달 28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탈북민 출신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에 당선된 지성호 당선자도 “김 위원장의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김 위원장이 전날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은 지난달 11일 평양의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5일 집권 이후 처음으로 김일성 주석의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으면서 일각에서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제기됐고 일각에서는 사망설까지 주장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사망 또는 건강이상을 언급했었던 탈북자 출신 야당 정치인들은 김 위원장이 건재한 모습으로 나타나면서 난처한 처지가 됐다. 지 당선자는 전날 본보 통화에서 “북한 내부 소식통을 통해 확인한 결과 저는 김위원장이 99%의 확률로 지난 주말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번 주말쯤 발표가 나올 것 같다”고 확신하며 “발표가 미뤄진다면 북한 세습 구도가 그만큼 복잡하고 어렵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지 당선자는 김정은 후계 문제에 대해서는 “가부장적 문화라 여성인 김여정이 직접 통치를 이어 받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유훈통치’ 식으로 끌고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가 31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 빌딩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가 31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 빌딩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는 탈북민 출신인 이들 당선인의 대북 정보력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국회의원 당선인 신분으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지나치게 가볍게 다뤄 혼란만 부추겼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와 관련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두 당선자를 겨냥해 “이들이 김정은 위원장에 내뱉은 말들의 근거는 무엇이고 합법적인가”라며 “소위 정보기관이 활용하는 휴민트 정보라면, 그럴 권한과 자격이 있는가. 아니면 단순히 추측에 불과한 선동이었던가”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지난 며칠간 국민들을 불안케한 선동은 어찌 책임질 것인가. 또 이를 여과없이 받아쓴 언론은 어찌할 것인가”라고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태 당선자와 지 당선자 등의 언급은 무책임한 발언이었다”며 “정부의 공식 입장과 배치되는 ‘사망설’, ‘위급설’ 등을 주장하려면 근거를 갖고 책임 있게 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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