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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보좌관, 입 열었다… “지금은 어떤 것도 선의로 전달되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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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보좌관, 입 열었다… “지금은 어떤 것도 선의로 전달되기 어려워”

입력
2020.04.29 14:59
수정
2020.04.29 16:1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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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전 시장 사퇴 6일 만에 입장 밝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지난 23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장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지난 23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장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사퇴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은 부산시 전 정책수석보좌관이 잠적 6일 만에 입을 열었다.

오 전 시장의 정책수석보좌관을 지낸 A씨는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과 관련한 해명을 요구하자 29일 “지금은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선의로 전달되기 어려운 시기”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는 이어 “(섣부른 발언이) 피해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의 발언이 2차 피해로 번지는 것을 경계했다.

A 보좌관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 23일 오 전 시장의 사퇴 기자회견 이후 처음이다. A 보좌관은 지난 23일 오 전 시장의 사퇴 기자회견 이후 부산시와 지인들에게 연락을 끊은 채 잠적했으며 지난 27일 대리인을 통해 부산시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A 보좌관은 오 전 시장을 둘러싼 의혹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로 거론된다. 특히 오 전 시장의 사퇴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행정관 출신으로 ‘친문 이너서클’과도 가까운 A보좌관이 총선 전 오 전 시장의 범행 사실을 청와대 및 더불어민주당에 전달하고 사퇴 시기를 조율했을 수 있다는 추정이 야당 일부에서 나오기도 했다. 이에 부산 법조계와 정가에선 “오 전 시장과 정무라인이 나서서 의혹에 해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다.

A 보좌관이 6일 만에 침묵을 깨고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관련 의혹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A 보좌관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한 여권 인사는 “이날까지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나서기까진)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부산의 한 야권 인사는 “사퇴만 하고 잠적할 게 아니라 사태 당사자들이 나서서 관련 의혹에 해명하는 것이 진정 책임 있는 자세”라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 28일 미래통합당은 진상조사팀을 꾸려 청와대와 민주당이 오 전 시장의 성범죄를 사전에 인지했는지 조사에 나섰다. 앞서 26일에는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가 ‘오 전 시장이 지난해에도 부산시청에서 근무하던 직원을 자신의 성추행하고도 이를 무마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부산=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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