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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큰 산불에 경북도지사는 당선인들과 ‘술판’에 부적절 처신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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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큰 산불에 경북도지사는 당선인들과 ‘술판’에 부적절 처신 도마

입력
2020.04.27 21:02
수정
2020.04.27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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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지휘본부장 바뀌고도 술 취해 산불 현장 안가고 귀가

25일 안동 산불 현장 사진.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제공 /2020-04-26(한국일보)
25일 안동 산불 현장 사진.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제공 /2020-04-26(한국일보)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안동에서 큰 산불이 발생한 24일 오후 주민 대피령이 내리는 등 긴박한 상황에서 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자들과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도청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지사는 이날 오후 6시40분부터 8시쯤까지 도청에서 가까운 신도시 한 식당에서 국회의원당선인 3명과 저녁 겸 술자리를 했다. 국회의원 당선자로는 김희국(군위ㆍ의성ㆍ청송ㆍ영덕), 김병욱(포항남ㆍ울릉), 정희용(고령ㆍ성주ㆍ칠곡)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부지사와 일부 국장급 간부 공무원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 식당과 산불이 난 지역은 직선거리로 7㎞ 정도 떨어졌다.

이 지사 일행이 술자리를 가진 날은 오후 3시39분부터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 일대에 산불이 나 공무원과 소방인력 등이 1,087명이 동원되고 헬기 19대가 산불 진압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 오후 7시30분 쯤에는 강풍을 탄 산불이 100㏊넘게 급속히 번졌고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확산했다.

이 지사의 술자리가 끝날 즈음인 7시59분에는 산불진화 통합지휘본부장이 안동시장에서 경북도지사로 지휘권이 바뀌었다. 이후 11시10분에는 산림청, 소방 경찰 행정 등 관계자들이 상황판단회의를 열기도 했다.

급박한 산불확산에도 이 지사는 술자리를 마치고 곧바로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석한 간부공무원들에게는 “내일 오전 5시쯤 현장에 가겠다”고 했다.

참석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이 지사 일행은 이날 저녁식사를 곁들여 안동소주를 마셨다. 이 지사 측은 저녁 반주로 1,2잔 마셨다고 해명했으나 참석자 대부분이 취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안동에서 산불이 확산한 25일 관계공무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소방호스로 불을 끄는 모습을 사진 찍어 SNS에 올렸다. SNS캡처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안동에서 산불이 확산한 25일 관계공무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소방호스로 불을 끄는 모습을 사진 찍어 SNS에 올렸다. SNS캡처

이 지사는 다음날인 25일 산불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부적절한 처신으로 비난을 샀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관계공무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산불 현장에서 소방호스를 들고 물을 쏘는 사진을 올렸다. 이날 오후 2시부터는 강풍에 산불이 재발화돼 긴급상황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에는 큰 불길이 잡혔다고 브리핑하는 등 판단 잘못으로 산불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기예보로 강풍이 충분히 예상됐음에도 서투른 판단을 내린 것이다.

안동의 산불은 강풍에 되살아 나면서 축구장 면적의 110배가 넘은 800㏊의 산림을 태운 뒤 3일만인 26일 오후2시30분쯤 진화됐다.

이 지사 측은 “반주로 술을 마신 건 한두잔 뿐이고 서너 시간 술자리를 가졌다는 얘기도 사실과 다르며, 한 시간 가량 술을 곁들인 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김용태 기자, 이용호 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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