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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미안해” 버블티 때문에 공개 사과한 싱가포르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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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미안해” 버블티 때문에 공개 사과한 싱가포르 장관

입력
2020.04.22 13:17
수정
2020.04.2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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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국민들이 21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버블티 가게도 영업 정지 대상에 포함됐다는 정부 발표가 나자 밤 늦게까지 버블티 가게 앞에 줄을 섰다. 스트레이츠타임스 캡처
싱가포르 국민들이 21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버블티 가게도 영업 정지 대상에 포함됐다는 정부 발표가 나자 밤 늦게까지 버블티 가게 앞에 줄을 섰다. 스트레이츠타임스 캡처

싱가포르 교육부 장관이 아이들에게 공개 사과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제한 조치가 강화되고 연장되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버블티 가게가 영업 중단 목록에 들어가서다.

22일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는 전날 오후 기존 사회활동 제한 조치를 22일부터 강화하고 기간도 6월 1일까지로 연장했다. 영업이 가능한 필수 업종을 줄이는 것과 최근 코로나19 급증의 원인이 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관리에 방점이 찍혀 있다. 야외 운동도 가급적 혼자 하게 했다. 모든 독립형 식음료 매장과 미용실 및 이발소는 다음달 4일까지 영업이 정지된다.

싱가포르 국민들은 초콜릿과 아이스크림 공장이 문을 닫고, 디저트나 음료수 전문점이 영업할 수 없다는 사실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특히 싱가포르인들이 사랑하는 버블티 매장도 포함되자 즉각 행동에 나섰다.

시민들은 정부 발표 직후부터 영업이 중단되는 21일 오후 11시 59분까지 버블티를 사기 위해 도심 곳곳의 버블티 가게 앞에 길게 줄을 섰다. 버블티 가게 앞에 차들이 늘어섰고, 버블티를 각 가정으로 운반하려는 배달 기사들도 바빠졌다. 보통 주문하고 5분이면 버블티를 받을 수 있었는데 25분 이상 기다려야 했다.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출을 자제하던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옹예쿵 싱가포르 교육부 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자신의 계정에 앞으로의 교육 과정과 학사 일정을 소개하면서 이례적으로 사과까지 했다. 그는 글 말미에 ‘우리 모든 학생들에게 정말 미안하지만 버블티 가게는 문을 닫을 거야’라고 썼다. 싱가포르 사람들의 버블티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오후 기준 싱가포르의 코로나19 환자는 1만141명을 기록하며 1만명을 넘어섰다. 일일 신규 환자는 사흘 연속 1,000명 이상이었다. 전체 환자의 90%가 외국인 노동자다. 싱가포르 정부는 외국인 노동자의 수용 시설을 개선하고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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