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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다시 손 내민 트럼프에 "우린 편지 안 보냈다" 선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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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다시 손 내민 트럼프에 "우린 편지 안 보냈다" 선긋기

입력
2020.04.20 01:00
수정
2020.04.20 06:2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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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한미 정상 통화에서 대북 코로나 지원 방침 등 재확인

트럼프 “김정은에 따뜻한 편지 받아”... 北 “美 의도 분석”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한국과 미국 정상이 북한을 향해 다시 한번 손을 뻗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 밤 전화통화를 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대북 인도적 지원 원칙을 재확인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제적 연대 필요성이 강조되는 지금이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한 ‘행동’에 나설 수 있는 적기라는 게 우리 정부의 기대다. 미국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단, 북한이 전향적 결단을 내린다는 전제 하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최근 친서를 받은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따뜻한 편지”라고 표현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19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백악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도 “김 위원장에게서 최근 멋진 편지를 받았고, 우리는 잘 지내고 있다”고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친서의 성격은 불확실하다. 백악관과 청와대 모두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친서 외교가 이뤄졌다는 것 자체로 ‘북미 관계가 최악은 아니며, 모종의 신호가 오가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달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 북ㆍ미 관계 추동을 위한 구상을 설명하고 코로나19 대응에서 북한과 협조할 뜻을 전달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재무부도 이달 9일 이례적으로 “북한 제재에 있어 광범위한 예외와 승인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인도적 지원의 걸림돌을 치웠다.

지난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총선 승리 축하메시지를 작성한 뒤 서명하는 모습. 이 사진은 청와대가 주미 한국대사관으로부터 전달받아 19일 공개했다. 청와대 제공
지난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총선 승리 축하메시지를 작성한 뒤 서명하는 모습. 이 사진은 청와대가 주미 한국대사관으로부터 전달받아 19일 공개했다. 청와대 제공

그러나 북한은 코로나19와 관련한 국제사회의 공조 요청과 지원 제안에 응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이날도 “지난 시기 오고간 친서들에 대하여 회고한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최근 우리 최고 지도부는 미국 대통령에게 그 어떤 편지도 보낸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외무성 보도국 대외실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서다. 김 위원장 친서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과장 화법으로 빚어진 해프닝일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다만 북한은 “우리는 사실 무근한 내용을 언론에 흘리고 있는 미국지도부의 기도를 집중 분석해볼 계획”이라며 “조미수뇌들 사이의 관계는 결코 아무 때나 여담 삼아 꺼내는 이야기 거리가 아니며 더욱이 이기적인 목적에 이용되면 안 될 것”이라고 대화 여지를 남기며 공을 다시 미국 측으로 넘겼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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