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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약발 떨어져 국민들 일상 복귀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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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약발 떨어져 국민들 일상 복귀 시도”

입력
2020.04.1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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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들 신천지 집단감염 충격완화, 사회적 거리두기 사실상 종료 

 방역당국 신천지 충격 당시 구체 대안 제시 못해 생활방역 효과 의문 

김윤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김윤 교수 제공
김윤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김윤 교수 제공


국민들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충격과 공포가 가시기 전에 정부가 구체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대책을 제시하지 못해 현재 진행 중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물론 다음 단계인 생활방역도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언론사 기고를 통해 신종 코로나 대응에서 민간병원의 역할이 부실했다고 지적하는 등 보건의료와 관련 쓴 소리를 하고 있는 김윤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1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그 동안 국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적으로 실천한 것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 교회 집단발병에 따른 충격이 컸기 때문”이라며 “신천지 충격효과가 사라지고, 신종 코로나에 대한 공포심도 예전보다 감소해 방역당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해도 본능적으로 일상으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지난 주말 부활절, 15일 총선이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13일부터 20명대를 유지하자 (국민들의) 경계심이 풀린 것 같다”며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해도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가 힘들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1주일 전만해도 저녁에 술집, 고기집 등에 손님이 없었지만 지금은 신종 코로나 사태 이전만큼 가계에 손님들이 차고 있다”며 “방역당국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지속을 외치고 있지만 이미 국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료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가 미국이나 유럽처럼 대규모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역으로 ‘신천지’ 때문이라며 오히려 지금이 신종 코로나 사태의 분기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불행 중 다행인 것이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신종 코로나가 집단으로 발생해 관리가 가능했지만, 미국이나 유럽처럼 지역사회에서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 우리도 그들처럼 통제력을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방역당국에서 국민들이 신종 코로나 공포와 충격이 가시지 않았을 때 구체적으로 대안을 제시했어야 했는데 시기를 놓쳐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도, 생활방역체계로 전환을 해도 힘을 얻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이 다시 경각심을 가질 만큼만 확진환자가 발생하길 바라는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지금이라도 방역당국에서 국민들에게 보다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반감되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과 생활방역체계로의 전환을 두고 좌고우면을 거듭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17일 기자설명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과 동시에 일상생활 속에서 감염예방활동을 함께 하는 지속 가능한 생활방역체계로의 전환도 준비하고 있다”며 “여러 전문가, 지자체,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검토해 이번 주말에 국민 여러분들께 상세히 설명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19일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여부를 결정,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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