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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손학규 등 줄줄이 퇴장… ‘호남 올드보이 시대’ 저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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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손학규 등 줄줄이 퇴장… ‘호남 올드보이 시대’ 저물다

입력
2020.04.16 18:01
수정
2020.04.16 19: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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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당 호남 참패… 총 28석 중 17석이 민주 초선

민생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이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패배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민생당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이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패배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4ㆍ15 총선 결과 ‘호남 올드보이’ 시대가 저물었음이 확인됐다. 박지원(78ㆍ목포ㆍ4선), 천정배(66ㆍ광주 서을ㆍ6선), 정동영(67ㆍ전주병ㆍ4선), 손학규(73ㆍ비례ㆍ4선) 등 민생당 중진 의원들이 패잔병으로 기록됐다.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호남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탓에 더불어민주당 돌풍에 휘말리며 낙선의 멍에를 졌다.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며 호남을 대표해온 박지원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목포시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고 인정하며 “결과에 승복하고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의 배지는 정치 신인 김원이(52) 민주당 당선자에게 넘어갔다. 박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안철수 전 의원과 국민의당을 창당해 ‘제3당 돌풍’을 일으켰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힘 있는 여당으로 세대교체’를 주장한 김 당선자에게 맥없이 무너졌다.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도 이날 “선거 결과에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손 위원장은 비례 14번 후보로 나서 선거를 이끌었으나 민생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하는 민망한 성적표를 받았다.

전남 목포에 출마한 민생당 박지원 후보가 15일 오후 전남 목포시 선거캠프에서 각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목포에 출마한 민생당 박지원 후보가 15일 오후 전남 목포시 선거캠프에서 각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전북 전주에서만 4선을 지내 ‘전주 불패’ 신화를 썼던 정동영 의원도 김성주(56) 민주당 당선자에게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맞붙기도 했던 정 의원은 이번 패배로 정계 은퇴 압박을 받는 등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됐다.

천정배 의원도 정계 은퇴 배수진을 치고 광주 서을에서 7선에 도전했지만 양향자(53) 민주당 당선자에 완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3선의 유성엽(60ㆍ정읍 고창) 민생당 의원도 신인 윤준병(59) 민주당 당선자에 패했다.

이 같은 민생당 중진 의원들의 몰락은 예견된 측면이 있다. 지난 2월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이 민생당으로 합당한 후 공천 과정에서 중진을 주축으로 계파 갈등만 계속해 부정적 여론을 키웠다.

정동영 민생당 전주병 국회의원 후보가 16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낙선 인사를 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정동영 민생당 전주병 국회의원 후보가 16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낙선 인사를 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올드보이들이 떠난 자리는 민주당의 초선 의원들로 메워졌다. 호남지역(광주ㆍ전남ㆍ북) 28개 지역구 중 17개(60.7%) 지역 당선자가 민주당 초선이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원장은 “민주당이 정치 신인에 대한 기회(공천)를 준 결과”라며 “새로 입성한 당선자들이 의정활동에서 빛을 낼지는 지켜볼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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