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의원 선거가 개시된 15일 오전 9시 경기 용인시 용인정 제1투표소인 독정초등학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내려진 1m 간격 유지와 발열체크, 손 소독 등에 유권자들은 불만이 없었다.
유권자들은 바닥에 붙은 1m 간격 표식 테이프에 맞춰 줄을 서 순서를 기다리는 등 대체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길게 늘어선 모습은 없었지만 1m 간격 유지를 하다 보니 10명 정도는 줄을 대기해야 했다.
20대로 보이는 한 부부는 1회용 비닐장갑 대신 집에서 빨간색 목장갑을 가져오기도 했다. 부부는 “1회용 장갑은 미끄럽다는 얘기도 있고, 불편한 것 같아서 집에서 가져왔다”고 했다. 이어 줄서기와 발열체크, 손소독 등으로 인해 다소 지연되는 것이 불편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다닥다닥 붙어 빨리 하는 것보다 오히려 이렇게 간격을 두고 천천히 하는 게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투표를 마친 한 유권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투표를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나온 것 같다”며 “투표를 하고 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머리가 희끗한 70대 여성은 “투표용지 중 하나가 너무 길고 헷갈렸다”며 “선을 넘지 않게 찍으려다 보니 손이 떨렸는데 칸이 조금 더 넓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용인정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미래통합당 김범수 △정의당 노경래 △민중당 김배곤 △친박신당 김근기 △국가혁명배당금당 박성원 등 모두 6명이다.
이달 초 실시된 한 지방언론사 여론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후보와 미래통합당 김범수 후보간 양자 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다. 정의당 노경래 후보가 3위로 뒤를 쫓고 있다.
한편 이번 선거 투표는 경기도 내 투표소 3,186곳에서 진행된다. 선거구는 59곳으로 전국 광역단체 가운데 가장 많다. 코로나19로 인한 도내 자가격리자는 1만7,000여 명으로 이 가운데 재외국민·외국인·미성년자 등을 제외한 유권자는 1만1,000여 명이다.
이 중 39%가량인 4천300여명이 투표의사를 밝혔으며 이들은 일반 유권자의 투표가 끝나는 오후 6시 이후 각 투표소 내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투표할 예정이다.
용인=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