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스윙 보수 귀환에 목 빼지만… 통합당 막판 ‘자책골 릴레이’

알림

스윙 보수 귀환에 목 빼지만… 통합당 막판 ‘자책골 릴레이’

입력
2020.04.11 04:30
3면
0 0

국정농단 사태 3년 흘렀지만 이탈한 보수 40% 여전히 흩어져

“통합당 중도 확장 실패보다 보수층 지지 못 얻어 고전” 분석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9일 국회에서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의 '세월호 텐트' 막말 등 후보자들의 실언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갖기에 앞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오대근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9일 국회에서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의 '세월호 텐트' 막말 등 후보자들의 실언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갖기에 앞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오대근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을 떠난 뒤 복귀하지 않은 이른바 ‘스윙 보수’의 표심이 4ㆍ15 총선의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2016년 말부터 2017년 초까지 이어진 국정농단 사태 이후 3년여가 흘렀지만, 통합당을 이탈한 보수층의 약 40%는 통합당 지지로 돌아서지 않고 있다. 진보 진영이 집권 4년차를 맞은 문재인 대통령ㆍ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강하게 결집한 것과 달리, 보수 지지자들은 여전히 뿔뿔이 흩어져 있다는 얘기다. 총선일까지 보수 유권자들이 얼마나 결집하느냐가 접전지역 등의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 8일 실시한 여론조사(1,000명 대상)에 따르면, ‘국정농단 사태 이전에 새누리당 지지했던 응답자’(296명) 가운데 ‘현재 통합당과 우리공화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사람은 62.5%였다. 나머지 37.6%, 즉 스윙 보수는 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 정당 지지로 옮겨 갔거나, 지지 정당을 정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지난달 1, 2일 실시한 한국일보ㆍ한국리서치의 조사에선 스윙 보수 비율이 41.3%였다. 한달 여 사이에 3.7%포인트 줄어들긴 했지만, 통합당에 희소식은 아니다. 보수 정당으로 복귀한 3.7%의 보수 지지층은 대부분 우리공화당(2.4%) 친박신당(2.0%) 한국경제당(0.7%)으로 향했다. 실제 통합당의 정당 지지율은 3월 조사(57.8%)와 이번 조사(57.4%)에서 대동소이했다.

보수정당 지지층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지지 정당 변화
보수정당 지지층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지지 정당 변화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은 10일 “통합당이 총선 국면에서 민주당과 지지율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고전하는 것은 중도층까지 지지를 확장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보다는 전통적 보수층의 지지를 다시 흡수하지 못한 요인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보수대통합 과정에서 전통적 보수층을 흡수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돌아온 보수 사이에서 우리공화당, 친박신당 등으로 분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합당이 총선까지 남은 5일간 스윙 보수층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무엇보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 비하 망언’을 한 차명진(경기 부천병) 후보를 구제하기로 한 10일 결정이 악재로 꼽힌다. 통합당 복귀를 고심해 온 중도보수층의 표심을 다시 얼어붙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탄핵 국면이었던 2017년 2월 한국일보ㆍ한국리서치 조사에서 스윙 보수층은 63.3%에 달했다가 지난해 6월 같은 조사에선 34.8%로 감소했다. 이후 추가 감소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외부 요인보다는 통합당의 한계 때문이라는 지적이 무성하다. 통합당이 현직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 이후 제대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도, 문재인 정권을 견제할 수권 세력의 능력을 입증하지도 못한 것이 지지율 정체의 진짜 원인이라는 것이다.

정한울 전문위원은 “스윙 보수층은 통합당이 세련되고 능력 있는 보수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며 “그런 면에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정권 심판론에만 기대는 선거운동을 해온 것이 실책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ㆍ녀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4월 7, 8일 이틀간 조사했다. 안심번호를 바탕으로 한 유ㆍ무선전화 임의걸기방식(RDD)을 사용했고, 응답률은 13.3%(총 7,513명과 통화해 유선 185명, 무선 815명 등 1,000명 응답완료)였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0년 3월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권역ㆍ성ㆍ연령별 셀 가중 방식으로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