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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심판’ 외친 이언주 “부산은 문재인 정부가 버린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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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심판’ 외친 이언주 “부산은 문재인 정부가 버린 도시”

입력
2020.04.11 04: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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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도직입 인터뷰] <끝> 부산 남을 이언주 미래통합당 후보

4·15 총선에서 부산 남을에 출마하는 이언주 미래통합당 후보. 이언주 후보 캠프 제공
4·15 총선에서 부산 남을에 출마하는 이언주 미래통합당 후보. 이언주 후보 캠프 제공

“부산은 문재인 정부가 철저히 이용만 하고 버린 도시다.”

4ㆍ15 총선에서 부산 남을에 출마한 이언주(48) 미래통합당 후보는 온몸으로 ‘정권 심판’을 말했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에 반대해 삭발 투혼까지 한 그다. 공교롭게 조 전 장관은 상대 후보인 현역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이 후보는 “부산은 친문 세력의 근거지”라며 “조국 사태에 동조했던 집권 여당 세력은 모두 심판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나는 시민마다 조국 사태를 두고 ‘부산 망신을 다 시켰다’고 분통해 한다”고 했다.

수도권인 경기 광명에서 재선을 했던 그가 고향인 부산으로 출마 지역을 바꾼 결정적 이유도 정권심판론의 구현이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이 부산 사람이라는 것을 얼마나 강조했느냐”며 “시민들이 크게 호응해 줬지만, 정작 대통령이 되고 난 뒤 부산에 해준 게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실제 현장 주민들의 민심에 대해 “물밑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분노가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현재 지역 판세를 ‘박빙’으로 보고 막판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그는 “지역구를 옮긴 초반에는 지역 주민들로부터 ‘왜 여기로 왔느냐’는 질문을 받았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국회에서 문재인 정권을 어떻게 견제할 것이냐’는 질문을 더 많이 받는다”고 했다. 그는 “정권심판론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아 점점 (지지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될 때까지 끝까지 하는 악착 같은 근성으로 ‘일’을 중심으로 주민과 소통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3선 반열에 오른다. 그는 “단순히 ‘3선 의원’이 아닌 보수 진영에서 정치적 비중이 큰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지역에서 정치를) 오래한 것보다 중요한 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우회적으로 박 후보를 겨냥하면서 “누가 더 잘하면서 힘도 있고 중앙에 가서도 큰 소리를 칠 수 있는 후보인지 주민들이 봐주셨으면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4·15 총선에서 부산 남을에 출마하는 이언주 미래통합당 후보. 이언주 후보 캠프 제공
4·15 총선에서 부산 남을에 출마하는 이언주 미래통합당 후보. 이언주 후보 캠프 제공

◆다음은 일문일답

-재선을 지낸 수도권을 떠나 부산에 출마한 이유가 무엇인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비롯한 친문 세력의 근거지인 부산에서 반드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이 자신이 부산 사람이라는 것을 얼마나 강조했나. 시민들이 크게 호응해 줬지만, 정작 대통령이 되고 난 뒤 부산에 해준 것이 아무것도 없다. 부산 출신의 주요 인사를 등용하지도 않았고, 동남권 신공항 착수도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부산은 대통령이 철저히 이용만 하고 버린 도시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박빙이다.

“지역구를 옮기고 초반에는 지역 주민들로부터 ‘왜 여기로 왔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국회에서 문 정권을 어떻게 견제할 것이냐’는 질문을 더 많이 받는다. 물밑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분노가 부글부글 끓고, 선거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제대로 경쟁을 하고 있다. 정권심판론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아 점점 (지지율이) 상승할 것이다.”

-유독 정권심판론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나.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상대인 박재호 후보의 후원회장이었다. 또, 민주당 위성정당 비례후보의 면면을 보면 ‘조국수호단체’를 방불케 한다. 오죽하면 ‘이러다가 조국이 대통령 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만나는 시민마다 조국 사태를 두고 ‘부산 망신을 다 시켰다’고 분통해 하신다. 이에 대해 할말도 제대로 못하고 당시 사태에 동조한 집권 여당 세력은 모두 심판의 대상이다.”

-부산 민심은 어떤가.

“문재인 정부 3년 동안 조선ㆍ해운ㆍ자동차ㆍ기계ㆍ탈원전 등 경제적 피해를 가장 많이 받은 곳이 부산이다. 아마 부산 시민들은 ‘조금 기대를 했는데 완전히 후회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사실 통합당이 잘하면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을 텐데, 다소 부족한 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해양문화클러스터 조성 등을 통해 지역구를 핵심 관광지구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이 있다면.

“남구에는 ‘용호부두’라는 오래된 부두가 있는데 정비사업을 통해 ‘씨푸드 마켓’ ‘카페 거리’ 등을 조성해 싱가포르나 홍콩처럼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이 후보가 내세울 수 있는 최대 강점은 무엇인가

“나는 강력한 추진력과 문제 해결 역량을 가진 ‘한다면 하는 정치인’이다. 될 때까지 끝까지 하는 악착 같은 근성을 갖고 있다. 단순히 술자리를 같이하며 주민들과 소통하는 그런 모습이 아니라, 특유의 꼼꼼함을 발휘해 ‘일’을 중심으로 소통하겠다.”

-이번에 승리하면 3선 중진 의원이 된다. 향후 어떤 정치적 행보를 구상하고 있는가

“단순히 ‘3선 의원’이 아닌 야권에서 정치적 비중이 큰 정치인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데 선봉장이 되고 싶다.”

-박재호가 아닌 이언주가 당선되어야 하는 까닭은.

“상대 후보가 남구에서 오랫동안 정치를 했지만 4년 동안 주요 공약을 실천한 것이 없었다. 오래한 것보다 중요한 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누가 더 잘하거나 힘이 있고, 중앙에서 큰 소리 칠 수 있는 후보인지를 봐주셨으면 한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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