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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식료품 훔쳤던 ‘현대판 장발장’, 과거 논란에도 후원금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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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식료품 훔쳤던 ‘현대판 장발장’, 과거 논란에도 후원금 받는다

입력
2020.03.17 07:41
수정
2020.03.17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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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모금회, 과거 행적 논란에도 후원자 뜻 따라 집행

후원금, 현물 지급이 아니라 돌봄 서비스 형태로 지급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인천 한 마트에서 10대 아들과 함께 식료품을 훔쳐 ‘현대판 장발장’으로 불린 30대 가장이 과거 행실에 대한 논란에도 후원자들의 지원을 받게 됐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인천모금회)는 후원금배분분과위원회를 열고 A(35)씨에 대한 후원금 집행을 최종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인천 중구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해 12월10일 당시 12살인 아들과 함께 한 마트에서 우유, 사과 등 식료품 1만원어치를 훔치다가 마트 직원에게 적발됐다. 굶주림을 참지 못해 식료품을 훔쳤다고 눈물을 흘리며 마트 대표에게 사죄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현대판 장발장’으로 불렸다.

당시 마트 대표는 A씨에 대한 처벌 의사를 철회했으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A씨 부자에게 국밥을 대접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인천모금회에는 후원금이 2,300여만원이 모였다.

하지만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A씨가 과거 부도덕한 행실을 보였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후원에 제동이 걸렸다. 이 프로그램은 A씨가 택시기사로 일할 때 사납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고, 승객이 택시에 두고 간 휴대전화를 팔아 이득을 챙겼다고 전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일부 후원자들은 후원을 취소하기도 했다.

인천모금회는 논의를 거듭한 끝에 후원금을 집행하기로 했다.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인 A씨의 자녀 2명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 데다, 논란 이후에도 후원자들이 후원의 뜻을 철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인천모금회는 후원금은 현물 지원이 아니라, 자녀들에게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는 형태로 집행하기로 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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