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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에 20곳 배달”…쿠팡 배송노동자 새벽 근무 중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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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에 20곳 배달”…쿠팡 배송노동자 새벽 근무 중 사망

입력
2020.03.16 06:37
수정
2020.03.16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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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급성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으로 사망”

노조 “코로나 이후 택배 폭증”…쿠팡 “유족에 위로”

쿠팡. 연합뉴스
쿠팡. 연합뉴스

코로나 신종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택배 물량이 급증한 가운데 온라인 쇼핑몰 ‘쿠팡’ 소속 택배원이 새벽 근무 중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쿠팡 소속 40대 비정규직 배송 노동자 김모씨는 지난 12일 새벽 2시22분쯤 경기 안산의 한 빌라 건물의 4층과 5층 사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회사의 지시에 따라 찾아간 동료에 의해 발견됐는데, 발견 당시 이미 숨진 상태였다.

지난달 쿠팡에 입사한 김씨는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배송하는 새벽조 근무를 해왔다. 사고가 있던 날도 택배를 배송하던 중이었다.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없자 10개의 택배를 2~3차례에 걸쳐 집 앞에 옮기다가 숨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타살이나 실족으로 추정되는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김씨를 부검한 끝에 급성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노조 관계자는 “주변 동료들의 증언에 따르면 김씨는 배송을 위해 1시간 동안 20가구를 들러야 했다”며 “비정규직이니 눈치를 보고 휴게시간도 쓰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쿠팡 측은 “유족을 위로하고 유족 지원 절차를 다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씨는 입사 이후 트레이닝을 받는 중이어서 일반 직원의 50% 정도의 물량을 소화했다”며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물량은 별도 아르바이트 인력을 3배 정도 증원해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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