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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맨’ 일베자막 논란에 구독자 급감하자 제작진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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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맨’ 일베자막 논란에 구독자 급감하자 제작진 ‘징계’

입력
2020.03.1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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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맨’ 42회 ‘부업’ 편. 유튜브 캡처
’워크맨’ 42회 ‘부업’ 편. 유튜브 캡처

JTBC 스튜디오룰루랄라는 자사의 해명에도 유튜브 인기 채널 ‘워크맨’이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쓰이는 용어를 사용했다는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제작진을 징계하기로 결정했다. 일간베스트(일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쓰는 단어인 ‘노무’를 자막에 사용한 데 대한 것이다.

스튜디오룰루랄라는 13일 ‘워크맨’ 유튜브 채널에 입장을 내고 “온라인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디지털 콘텐츠 제작진이 해당 자막으로 인한 파장을 예상치 못했다는 사실과 이런 상황을 야기한 관리 프로세스 자체에 큰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관리자와 제작진에 책임을 묻고 징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제작진에 따르면 ‘노무’라는 자막을 사용하는 과정에 정치적 함의나 불순한 의도는 전혀 포함되지 않았으며, 제작진은 일베라는 특정 커뮤니티와 관계가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의혹을 부정했다.

이번 스튜디오룰루랄라의 징계는 지난 12일 ‘워크맨’ 제작진이 내놓은 해명에도 구독자들 반발이 가라앉지 않아 나온 조치다. 일부 ‘워크맨’ 시청자들은 이전에도 비슷한 논란이 여러 번 있었고, 제작진 해명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채널 구독을 해지하는 방식으로 항의의 뜻을 드러내는 시청자들이 늘면서 400만명에 달하던 구독자는 논란 이후 약 11만명이나 빠져나가 14일 오전 현재 389만명으로 줄어들었다.

당시 ‘워크맨’ 제작진은 ‘노무’라는 단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일베 용어라는 지적에 대해 “사전적 의미인 ‘노동과 관련된 사무’의 뜻으로 전달하고자 했다”며 “해당 단어를 특정 커뮤니티에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 중이라는 사실은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노알람’ ‘다깨워슨’ ‘두브레이션’ 등 이전 ‘워크맨’ 방송에서 사용된 자막도 노 전 대통령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해 지나친 억측이라는 반론도 있다.

앞서 11일 공개된 ‘워크맨’ 42화 ‘부업’ 편에선 방송인 장성규와 기상캐스터 김민아가 피자 상자 접기 아르바이트를 하는 장면에서 ‘18개 노무(勞務) 시작’이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노무’를 욕설을 대치하는 숫자인 ‘18’과 함께 조합해 의도적인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극우 성향 네티즌들이 종종 맥락과 관계 없이 고인을 조롱하고 비하하기 위해 이 같은 표현을 쓰기 때문이다.

스튜디오룰루랄라는 해당 영상을 삭제한 뒤 문제가 된 자막을 다른 단어로 교체한 뒤 다시 업로드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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