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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번째 코로나19 확진자,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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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번째 코로나19 확진자,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나?

입력
2020.03.13 13:45
수정
2020.03.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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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모는 퇴원 후 자가격리… 아기와 생이별 

 45일째 확진 남아 부모와 같은 병실서 치료… 병원 사랑 독차지 

 104세 할머니 3끼 식사 뚝딱, 화장실도 혼자서… 곧 퇴원할 듯 

 31번째 확진자 한 달 가까이 병원 신세… 기침과 가래, 열도 조금 

12일 경북 문경시 문경읍 서울대학교병원 인재원에 마련된 생활치료센터에서 첫 번째 격리해제자(왼쪽)가 의료진과 악수 대신 주먹으로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경북 문경시 문경읍 서울대학교병원 인재원에 마련된 생활치료센터에서 첫 번째 격리해제자(왼쪽)가 의료진과 악수 대신 주먹으로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분만수술을 받은 산모와 국내 최연소ㆍ최고령, 대구 처음이자 국내 31번째 확진자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인 상태로 3.13㎏의 여아를 출산한 20대 산모는 음성 판정을 받아 퇴원했으나 여전히 아기와는 생이별 중이다. 2주간 격리가 필요하다는 병원 소견 때문이다.

파티마병원 박학열 산부인과장 등 의료진 8명은 지난 6일 국내 처음으로 확진 임신부를 제왕절개 수술했다. 건강한 아기를 출산한 산모는 8, 9일 두 차례 신종 코로나 검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11일 퇴원했으나 아직도 아기를 안아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대구 서구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산모는 37주6일째인 6일 수술을 받고 음압병동에 격리됐고, 음성 판정을 받은 아기는 신생아실에서 며칠 보냈다.

박 과장은 “산모가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감염내과에서 격리 소견을 냈기 때문에 퇴원 후에도 산모와 아기는 딴 집에 머무르고 있다”며 “안타깝지만 산모와 아기 모두를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생후 45일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판정을 받은 사내아기는 부모와 함께 입원 치료를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13일 동국대 경주병원에 따르면 2일부터 이 신생아는 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특별관리를 받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부모와 한 병실에서 함께 지내는 남아가 안정적인 분위기 탓인지 분유도 잘 먹고 엄마하고도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에서는 아기를 위한 침대도 따로 마련해 줬다.

아기와 부모는 잠복기인 입원 14일이 되는 16일쯤 검체 검사를 거쳐 퇴원 여부를 정하게 된다. 병원 측은 3명 모두 신종 코로나 무증상이어서 음성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1월15일생인 아기는 지난달 29일 경북 의성 친할머니 집에서 산후조리 중이던 엄마와 함께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빠는 이틀 앞서 확진 판정을 받아 가족 3명 모두 확진자가 됐다.

최고령 확진자인 104세 할머니는 경북 포항의료원에서 3끼 식사도 거르지 않고 혼자 화장실을 다닐 정도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포항의료원에 따르면 할머니는 10일 입원 후 3일 동안 끼니때마다 밥 반 그릇을 비우고, 의료용 보행보조기를 이용해 화장실도 혼자 이용하고 있다. 병원 측이 할머니의 기본 건강검사를 한 결과 일부 기침 가래 등 기저질환에 의한 증상은 있으나 나이에 비해 악화 증세는 보이지 않았다.

포항의료원 관계자는 “할머니가 고령이라 장담은 할 수 없지만 잠복기인 14일을 지나 음성으로 판정받으면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2년 경북 경산시 서린요양원에 입소한 이 할머니는 주변 환자가 발열 증상을 보여 검사한 결과 1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할머니는 이송 후에도 발열 증상 없이 건강상태를 유지해왔다.

지난달 17일 대구 수성보건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31번째 확진자는 한 달 가까이 되어가는데도 퇴원을 하지 못하고 있다. 기침과 가래에다 열도 조금 있다. 경증 상태인 그는 이달 초 검사에서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구=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경주=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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