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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대남병원 완치자 느는 데… 심상치 않은 바로 옆 요양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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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대남병원 완치자 느는 데… 심상치 않은 바로 옆 요양병원

입력
2020.03.11 15:49
수정
2020.03.11 21: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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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호트 격리 해제 ‘없던 일로’…고령 환자들 빈 병상 옮겨 치료

신종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대거 발생한 경북 청도대남병원 전경. 전준호 기자
신종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대거 발생한 경북 청도대남병원 전경. 전준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자 7명에 100명 이상 환자가 나온 경북 청도 대남병원. 전국의 음압격리병상으로 흩어져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잇따라 완치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에도 11일 병원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코로나19를 이겨낸 정신병동 환자 46명은 정신병원인 국립부곡병원으로 이송됐고, 대신 대남병원 바로 옆 군립 청도노인요양병원 환자들이 병상을 채웠다. 코호트 격리(동일집단 격리)를 해제하려는 시점에 청도노인요양병원에서 뒤늦게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요양병원 입원환자들이 고령에다 기저질환이 있어 장거리 이송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비어있는 대남병원 병실로 옮겨 치료하고 있다.

청도노인요양병원은 대남병원과 한 지붕아래 있다. 내부는 대남병원 정신병동이 있는 5층(실제 4층)을 제외하고 지상1층부터 층마다 한 통로로 연결돼 있다. 청도군이 지은 요양병원이지만 대남병원이 수탁해 운영 중이다. 때문에 바로 옆 대남병원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19일부터 감염 확산이 우려됐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22일 대남병원과 함께 요양병원도 코호트 격리했고, 두 병원을 분리했다. 또 요양병원 내 환자 63명과 종사자 30명 모두 계속 검체 검사를 실시했다.

경북 청도군 군립 청도노인요양병원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북 청도군 군립 청도노인요양병원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잠잠했던 청도노인요양병원은 지난달 4일 첫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달 19일 대남병원에서 집단감염이 시작되고 보름만이었다. 첫 코로나19 환자는 장기간 입원 중이던 86세 여성으로, 폐렴 증세로 숨진 뒤 사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다음날 남은 환자와 직원을 대상으로 이뤄진 검사에서 환자 1명과 직원 1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에도 84세 여성 입원환자 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아직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요양병원 내 확진자 사이의 전파는 추정해볼 수 있지만 처음에 어떻게 발생했는지는 외부 접근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며 “다만 식사 배달과 관련된 경우 등이 있을 수 있어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경북 청도 대남병원이 지난달 22일 코호트 격리 조치된 후 모습. 대남병원 제공
경북 청도 대남병원이 지난달 22일 코호트 격리 조치된 후 모습. 대남병원 제공

대남병원에서는 코호트 격리 후 병원을 떠난 직원이 지난 4일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 직원은 병원 내 일반병실 입원환자를 돌보던 조선족 간병인으로, 앞서 지난달 22일과 23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또 지난달 24일 자신이 돌보던 환자와 병원을 떠난 후 지난달 29일과 이달 1ㆍ3일 검사에도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발열 등의 증상으로 4일 양성 판정이 나와 동국대 경주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직원은 열흘 넘게 병원에서 벗어나 있었고 이후 검사에도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지난 1월 초 중국을 다녀 온 사실이 확인돼 슈퍼전파자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에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그 분(간병인)이 처음 감염을 일으키는 감염원으로 특정하기는 어렵다”며 “그 분도 병원 내에서 노출된 것으로 일단 그렇게 판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도 대남병원은 노인요양병원 외에도 요양원과 청도군보건소가 한 건물에 붙어 있다. 요양원은 지난 5일 코호트 격리에서 해제됐다가 경북도가 도내 사회복지시설에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예방적 코호트 격리 조치를 시행하면서 지난 9일 다시 봉쇄됐다. 요양원은 입소자 92명에 직원 84명이 일하고 있고, 대남병원 이사장이 설립한 사회복지법인이 운영 중이다.

청도=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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