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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영화같은 강도’… 공항 현금수송차량서 182억원 탈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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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영화같은 강도’… 공항 현금수송차량서 182억원 탈취

입력
2020.03.10 21:0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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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페소. 게티이미지뱅크
칠레 페소. 게티이미지뱅크


칠레 산티아고 국제공항 화물구역에서 무장강도가 182억원에 이르는 현금을 탈취해 달아나는 역대급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2017년 산티아고 시내에서 일어난 1,900만달러(약 226억원) 도난 사건에 이은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산티아고 공항에선 2014년에도 1,000만달러(약 120억원) 탈취 사건이 일어난 바 있다.

9일(현지시간) 칠레 일간 엘에스펙타도르 등에 따르면 이날 정오쯤 7∼10명의 중무장한 강도가 운송업체 차량으로 위장한 차량 두 대에 나눠 타고 산티아고 공항 화물구역에 침입했다. 이들은 보안요원들을 무기로 위협한 후 미국 브링크스 은행의 현금 수송 차량에 실려 있던 돈을 훔쳤다. 이들이 훔친 돈은 100만유로와 1,400만달러로, 우리 돈 182억원 가량이다. 이들은 보안요원들의 무기도 함께 빼앗아 달아났으며 그 과정에서 보안요원 두 명은 부상을 입었다.

칠레 경찰은 “강도들이 상당히 전문적이며 사전에 현금 수송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공항 화물구역은 외국으로부터 칠레로 송금된 현금을 보관하던 곳으로, 경찰은 화물구역 출입구의 보안시설이 훼손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산티아고 공항에서는 2014년 8월에도 무장괴한들이 현금 수송 차량을 공격해 1,000만달러를 훔친 사건이 발생했다. 칠레 언론은 당시 이 사건을 ‘세기의 절도 사건’으로 불렀다. 8명의 범인들이 총 한 발 쏘지 않고 공항 터미널에 진입해 거액을 훔쳐 나오는 영화 같은 장면이 연출됐기 때문이다. 이들 중 5명이 체포돼 각각 3~11년을 선고 받았고, 여섯 번째 용의자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도난 당한 현금은 일부만 회수됐다. 이 사건 이후 칠레에선 공항터미널의 보안 문제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고, 차량 진입 관련 규정도 대폭 강화됐다.

하지만 5년6개월여 만에 산티아고 공항에서 또다시 유사한 방식의 거액 탈취 사건이 발생하면서 칠레 정부의 보안 강화책은 무용지물이 됐다. 현지 언론은 “‘세기의 사건’ 타이틀의 주인공이 바뀌었다”고 꼬집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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