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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마스크라도 괜찮나요?”…어쩌다 이 지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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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마스크라도 괜찮나요?”…어쩌다 이 지경까지

입력
2020.03.05 14:59
수정
2020.03.05 15:0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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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 대란에 중국산 직구로 향하는 눈길 

 그래도 남는 고민…제품 안전성 

중국 온라인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중국산 마스크. 알리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중국 온라인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중국산 마스크. 알리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중국산 마스크밖에 구할 수 없는데…괜찮을까요.”

인천에 사는 주부 김소영(32)씨는 최근 며칠 가족들이 쓸 마스크를 구하느라 동분서주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해 마스크를 검색하고 새벽에 공적 마스크를 판다는 매장 앞에 줄을 서는 것도 감수했다.

‘언제까지 이럴 수 없다’는 생각에 해외 쇼핑몰을 둘러보던 김씨 눈에 국내 배송이 되는 중국산 마스크가 들어왔다. 50장 이상 대용량 구입이 가능한 데다 국산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했다. 김씨는 “급한 마음에 주문을 했지만 중국산 제품을 믿을 수 있는지가 여전히 고민”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마스크 부족이 계속되자 중국산 마스크를 찾는 손길도 늘고 있다. 온종일 약국을 돌아도 허탕치기 일쑤고 서너 시간 줄을 서야 달랑 마스크 다섯 장을 손에 쥐는 씁쓸한 현실 탓이다.

5일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중국산 의료용 마스크가 장당 1,000~2,000원에 판매됐다. 50장 기준 3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는 소식이 맘 카페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주문이 급격히 늘었다. 원래 1주일이면 오던 상품인데 판매 업체는 ‘배송까지 2주 이상 걸린다’는 안내를 하고 있다.

중국산이 아닌 국내산 마스크를 판매하는 중국 쇼핑몰들도 있다. 지난 1, 2월 코로나 사태가 심각했던 중국으로 수출된 물량이 되돌아온 것이다. 가격은 장당 4,000~5,000원으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마스크보다 비싸지만 상품이 올라오는 족족 매진되고 있다. 해외직구 배송대행 플랫폼 몰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마스크 해외직구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571%나 폭증했다.

반면 웰킵스 등 국내 마스크 제조ㆍ판매 업체들은 이달 들어 일제히 쇼핑몰을 닫았다. 정부가 지난달 26일부터 마스크 생산량의 50% 이상을 공적 판매처로 출고하도록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마스크 긴급 노마진 행사가 열린 서울 양천구 목동 행복한백화점 앞에 마스크를 구하려는 이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8일 마스크 긴급 노마진 행사가 열린 서울 양천구 목동 행복한백화점 앞에 마스크를 구하려는 이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그렇다고 오프라인에서 공적 마스크를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정부가 확보한 물량은 하루 약 600만장인데 대구ㆍ경북과 의료진 등에게 우선 배정된 150만장을 제외한 420만장이 약국과 읍ㆍ면 지역 우체국,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 풀린다. 15세 이상 인구만 4,500만명에 이르는 국내에서 공적 마스크만으로는 수요 충족이 애초에 불가능하다. 정부는 공적 마스크 비율을 생산량의 80%까지 확대해 200만장을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지만 이 역시 충분하진 않다.

마스크 구하기가 힘드니 앞다퉈 중국산 마스크 주문 버튼을 누르고 있는데 대부분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이란 게 문제다. 마스크 업계는 현재 판매되는 중국산 마스크 중에 제조 과정상 위생 문제로 중국에서조차 판매가 금지된 불량품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의약외품 보건용 마스크의 경우 정식으로 성능을 인증 받은 제품 외에는 품질을 담보할 수 없다”며 “외국산 제품을 구입하려면 식약처에서 인증한 마스크인지 꼭 확인 뒤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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