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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광주 민주화운동 놓고 “1980년 무슨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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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광주 민주화운동 놓고 “1980년 무슨 사태…”

입력
2020.02.11 04:3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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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의식 빈곤’ 비판에 “광주 언급한 것 아니다” 어설픈 해명 

 

21대 총선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9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인근 분식점을 찾아 떡볶이를 먹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총선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9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인근 분식점을 찾아 떡볶이를 먹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광주 5ㆍ18 민주화운동을 “무슨 사태”라고 불러 논란에 휩싸였다. 5ㆍ18 당시 신군부가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폄훼하기 위해 사용했던 용어가 ‘광주사태’라는 점에서 부적절한 표현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1 야당 대표의 ‘역사의식 빈곤’이라는 비판도 무성하다.

문제의 발언은 황 대표가 9일 모교인 성균관대를 찾아 인근 음식점 주인과 대화하던 도중 나왔다. 황 대표는 주변에 있던 당 관계자, 취재진과 대화하다가 “그때 2000…아, 1820…아, 1980년, 그때 하여튼 무슨 사태가 있었죠. 1980년. 그래서 학교가 휴교되고 이랬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1976년 성균관대 법학과에 입학한 황 대표는 1980년 5ㆍ18 민주화운동 당시 4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전두환 신군부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이어지던 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하며 ‘광주에서 일어난 소요사태’, ‘광주사태’로 불렀다. 하지만 이후 법까지 제정되며 ‘광주 민주화운동’으로 이름이 바로 잡혔다.

당장 여야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경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정치 1번지’ 종로에 출마하겠다는 제1 야당 대표이자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야심 찬 꿈을 꾸는 사람의 역사의식에 경악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정현 대안신당 대변인은 “아직도 황 대표의 역사인식이 신군부가 규정한 ‘광주사태’에 머물러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황 대표는 논란이 불거진 후에도 명쾌한 해명을 내놓지는 못했다. 황 대표는 10일 서울 종로구 한국당 당원 간담회 자리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80년도에 내가 4학년일 땐가 그때의 얘기를 생각하는 것”이라며 “광주와는 전혀 관계 없는 말”이라고 했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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