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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돈 없어...” 종로와 인연 꺼내든 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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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돈 없어...” 종로와 인연 꺼내든 황교안

입력
2020.02.09 21:00
수정
2020.02.09 21:59
8면
0 0

모교인 성균관대 분식집 찾아 ‘바닥 민심’ 다지기

관철동 상권 악화 등 지역맞춤형 정책 의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서울 종로구 '젊음의 거리'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서울 종로구 '젊음의 거리'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서울 종로를 찾았다. 장고 끝에 지난 7일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후 처음이다. 정치 생명을 건 승부인 만큼, 예비후보 등록도 하기 전에 일찌감치 선거에 뛰어든 것이다.

황 대표의 이날 행보에서는 ‘문재인 정부 심판’ 등 거대 담론을 강조하기보다는 바닥 민심부터 훑으려는 의지가 엿보였다. 첫 행선지로 종로의 대표 상권인 관철동 ‘젊음의 거리’를 택한 것부터 의미심장했다. 황 대표는 상권 악화로 비어 있는 상가를 일일이 돌아보면서 “이 상점은 언제부터 비어 있느냐”고 동행한 한국당 소속 종로 구의원들에 물었다. 비어 있는 상점 출입문에 끼워져 있는 대출안내 광고를 여러 차례 살펴 보기도 했다.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에게는 “소상공인에게 힘이 되는 여러분이 애국자”라며 자영업자들을 대신해 감사 인사를 하기도 했다.

‘젊음의 거리’를 한 바퀴 돌아본 뒤 황 대표는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 대책 등 지역 맞춤형 경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민 중심의 삶의 질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종로구 차원에서 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 한국당이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거론하면서 “임대료 때문에 가게를 비우는 분이 줄어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몇 년간 북촌 등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지역 주민들이 겪는 고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역 주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꺼내든 것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성균관대 인근 분식점을 찾아 어묵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성균관대 인근 분식점을 찾아 어묵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황 대표는 모교인 성균관대와 역시 모교인 경기고 옛터인 정독도서관을 차례로 찾았다. 종로와의 ‘인연’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였다. 성균관대 정문 앞 거리에선 30년 이상 된 분식집을 방문했다. “제가 이곳에서 학교를 나왔다”고 인사한 황 대표는 “라면을 사 먹을 돈이 없어서 분식집에서 라면 국물만 달라고 해서 도시락과 먹고는 했다”는 학창시절 일화도 함께 소개했다.

황 대표의 출발은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전 국무총리보다 2주 이상 늦었다. 이 전 총리를 추격하는 입장인 황 대표는 당분간 당 대표이자 종로 예비후보로서 ‘투트랙 행보’를 할 방침이다. 황 대표는 “종로에서 구민들의 마음을 얻고 종로 경제와 민생을 살리겠다. 또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총선이 될 수 있도록 돕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번 주중 예비후보로 등록한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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