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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봉쇄 2주째… 1차 잠복기 지났는데도 의심환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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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봉쇄 2주째… 1차 잠복기 지났는데도 의심환자 속출

입력
2020.02.06 17:21
수정
2020.02.07 00:4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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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6일 신종 코로나 73명 사망, 의심환자 5328명 폭증

방역ㆍ치료 부담 가중… 시진핑 체제 정면비판 목소리도

마스크를 쓴 남성이 5일 한창 눈이 내리는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 앞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마스크를 쓴 남성이 5일 한창 눈이 내리는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 앞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가 하루 70명을 넘어섰다. 특히 의심환자가 다시 폭증하면서 추가 인명피해 우려도 크다. 발병지인 후베이성 우한을 봉쇄한 이후 1차 잠복기(최장 14일)가 지났지만 바이러스는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출산으로 바이러스가 전달되는 ‘수직 감염’ 사례도 확인됐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6일 “중국 31개성 전체 사망자가 전날보다 73명 늘어 56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사망자가 65명 증가한 데 이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남부 구이저우성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했고, 북한과 인접한 헤이룽장성에서는 1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어 사망자가 3명으로 늘었다. 후베이성 사망자는 70명 증가해 549명에 달했다.

사망자 급증 못지 않게 보건 당국이 우려하는 건 의심환자 증가세다. 의심환자 하루 증가치는 4일 5,072명에서 5일 3,971명으로 20% 이상 줄었다. 이에 중국 당국은 긍정적 신호라며 한껏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이날 다시 5,328명으로 폭증했다. ‘의심환자→확진환자→중증환자→사망’으로 발전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방역과 치료 부담이 커진 것이다. 중국 공학기술분야 최고학술기구인 공정원의 왕천(王辰) 부원장은 “병원 병실이 모자라 경증 환자가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고 돌아가 병세를 키우거나, 집에서 격리돼 있다가 가족을 전염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다만 확진자 증가 규모는 5일 3,887명에서 이날 3,694명으로 일단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의 가공할 감염력이 확인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저장성 닝보에서는 증세가 없던 56세 남성이 시장에서 61세 여성 확진자에게 15초간 노출된 뒤 확진 판정을 받았고, 항저우에선 약국에서 확진자와 50초간 머물렀던 남성이 감염된 뒤 부인에게도 바이러스를 옮겼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두 사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이지만, 전문가들은 “그만큼 전파 위험이 크다는 의미”라고 경고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23일 우한을 봉쇄하는 극약처방을 내리면서 잠복기가 끝나는 이날을 변곡점으로 여겼다. 하지만 초기 대응은 실패했고, 상황은 악화일로다. 이에 왕 부원장은 의심환자 증가세를 거론하며 “변곡점은 언제일지 모르고 2차 잠복기 14일을 더한 이달 20일까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더 많은 의심환자 가운데 얼마나 추려낼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앞서 1일 중국 칭화대 인공지능(AI)연구팀은 확진자가 8일 3만명을 돌파해 16일 정점을 찍은 뒤 4만2,000~6만명 수준에서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급기야 시진핑(習近平) 체제를 정면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쉬장룬(許章潤) 칭화대 교수는 온라인에 “분노하는 인민은 더는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이날 기준 중국 본토 누적 확진자는 2만8,018명, 의심환자는 2만4,702명으로 집계됐다.

중국과의 국경 통제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홍콩에서도 확진자가 3명 늘었다. 이 중 여성 2명은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남성의 아내와 딸로 알려져 가족 감염으로 추정됐다. 다른 1명은 중국 선전에서 일하면서 최근 나흘간 일본 도쿄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과 대만에서도 확진자가 각각 1명씩 늘었다.

중국과의 하늘길을 막는 국가들이 늘어나자 중국 정부는 발끈했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들 국가의 조치는 예방ㆍ통제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인위적인 공황을 조성한다”고 비판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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