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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적절한 치료법도 없는데… 신종코로나 ‘변종’까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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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적절한 치료법도 없는데… 신종코로나 ‘변종’까지 발견

입력
2020.02.05 06:55
수정
2020.02.0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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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의 한 공원에서 어린이가 마스크를 한 채 줄넘기를 하고 있다. 광저우=EPA 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의 한 공원에서 어린이가 마스크를 한 채 줄넘기를 하고 있다. 광저우=EPA 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의 변종이 발견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직 적절한 치료법이 없어 매일 중국 내 확진자 수가 수천 명씩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변종 바이러스까지 유행한다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SCMP에 따르면 상하이 파스퇴르연구소 연구진은 최근 광둥성 남부에 있는 한 가족 내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과정을 연구하던 중, 바이러스 유전자가 ‘중요한’ 돌연변이를 일으킨 사실을 발견했다.

사실 바이러스는 항상 변한다. 다른 생명체의 세포에서 기생하는 바이러스 특성상 숙주 성질에 맞게 잘 변이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바이러스 변이는 바이러스 특성 변화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유사(synonymous) 변이다. ‘조용한’ 변이라고도 부르는 이 변화는 바이러스의 행동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 예측이 가능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형상화 이미지. CDC 홈페이지 캡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형상화 이미지. CDC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비유사(nonsynonymous)’ 변이의 경우 바이러스의 생물학적 속성을 바꿔버린다. 연구진이 이번에 광둥성 가족에게서 검출한 두 가지 바이러스도 기존 바이러스와는 성질이 확연히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러스가 이렇게 비유사 변이를 할 경우, 기존에 알려진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보다 전파가 빠르고, 증세가 심하고, 치료가 잘 안 되는 경향이 있다. 이번 신종코로나나 2003년 유행했던 사스(SARS), 2015년 메르스(MERS) 모두 기존에 잘 알려져 있던 코로나바이러스가 변이한 형태다.

아직 변종 바이러스의 영향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는 다른 방식으로 발현될 가능성도 있다. 최악의 경우에는 완치된 신종코로나 환자를 재감염시키거나, 기존 검진 장비에서 발견되지 않을 수도 있다. 지금처럼 신종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매일같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변종 바이러스까지 빠르게 전파된다면, 중국 당국은 물론이고 전세계가 통제 불능의 상태에 빠지게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염되는 과정에서 진화했을 수 있다”며 “바이러스의 변이, 진화, 적응력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같은 날 세계보건기구(WHO) 측은 “신종코로나가 아직 변종을 많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안정적인 바이러스”라고 평가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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