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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폄하’ 발언 고흥군수, 유출 의혹 직원 섬 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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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폄하’ 발언 고흥군수, 유출 의혹 직원 섬 발령

입력
2020.01.10 23:00
수정
2020.01.10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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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귀근 고흥군수의 사죄를 요구하는 팻말.
송귀근 고흥군수의 사죄를 요구하는 팻말.

전남 고흥군이 촛불시위를 폄하한 군수의 발언을 녹음해 유출한 의혹을 받는 직원을 관외지역 외딴섬으로 발령 내면서 ‘보복성 인사’에 대한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부당한 인사에 대한 국정감사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와 당분간 논란이 지속할 전망이다. 고흥군은 “정상적인 인사 파견”이라는 입장이다.

10일 고흥군 등에 따르면 6급 공무원 A씨는 지난 7일자로 신안군 관할인 홍도 관리사무소로 발령 났다. 홍도는 고흥에서 목포까지 차로 2시간을 달린 뒤 다시 쾌속선으로 2시간30분을 타고 가야 하는 험지다.

이번 인사는 고흥군에서 신안군에 먼저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홍도사무소 직원은 고흥군 봉래면으로 전보됐다. 고흥군은 신안군과 교류사업 차원에서 이뤄진 인사 조처라고 설명했지만 군 안팎에서는 보복성 인사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송 군수는 지난해 9월 30일 군청에서 열린 업무 간담회에서 “집단 민원에 동참한 주민들이 정말로 피해가 ‘있다, 없다’를 알기보다는 몇 사람의 선동에 의해 끌려가는 경우가 많다. 집단시위가 그렇다”며 “촛불집회도 마찬가지다. 몇 사람이 하니까 나머지는 그냥 따라가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송 군수는 곧바로 사과했지만 고흥군은 군수의 발언을 녹음해 유출한 공무원을 찾겠다며 색출에 나섰다. 녹음 파일에 모 면사무소 직원의 목소리가 담겨있다며 면장을 비롯해 계장급 직원 4명을 조사했다. 당일 녹음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광주에서 포렌식 전문업체 직원을 불러 조사까지 했다. 5명 가운데 A씨는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했고 이번 인사에서 홍도로 발령이 났다.

고흥군은 이번 인사 조처가 공무원 기강 확립을 위한 정당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고흥군 관계자는 “당시 군수의 발언이 유출돼 군의 명예가 실추됐고 A씨는 휴대전화 검사를 거부해 유출자로 지목할 수밖에 없었다”며 “징계 대신 내부 협의를 거쳐 신안군과 인사 교류를 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송귀근 군수도 “보복성 인사가 아니라 정상적인 인사 파견”이라고 주장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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