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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창 “약자 대변하던 진중권 어디 가고…짖중권만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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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창 “약자 대변하던 진중권 어디 가고…짖중권만 보여”

입력
2020.01.1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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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중권과 토론 앞두고 “고작 검찰 인사에 분노” 일갈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해 11월 18일 서울 마포구 모처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해 11월 18일 서울 마포구 모처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안을 둘러싸고 공개토론을 앞둔 입시전문가 김호창 업스터티 대표가 진 전 교수에게 일침을 가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진 전 교수에게 “추미애 장관님이 검찰 인사조치한 것을 보고 화가 많이 나지 않았냐”며 편지를 썼다.

그는 “저도 권력형 비리 조사가 끝나지도 않은 시기라, 시기와 방법이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나와는 사고 구조가 좀 다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선생님의 분노에 일정부분 동의한다”고 동조했다.

그러나 이내 “선생님이 희생양이라고 하는 그 분들이 한 짓은 눈에 안 보이는 모양”이라며 비판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멀쩡히 집에 있다가 자살한 친구의 유서를 대신 써줬다고 잡아들여 수십 년간 옥살이를 시키고도 사과 한마디 없다”며 “한 여고생의 10년 전 생활기록부 전체를 탈탈 털고 심지어 그 때 성적을 전 국민 앞에 공개해 조롱하는데 화가 안 나시냐”고 지적했다.

또 진 전 교수가 최근 검찰 인사를 비난한 것을 두고 “선택적으로 화가 나시는 분이라 이건 그래도 된다는 생각이시냐. 그래도 된다고 치자. 선생님 말씀대로 더 깨끗한 나라 만드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분노하지 말자”며 “수십 년 옥살이를 시킨 것도 아니고, 신상털이를 한 것도 아니고 그 권력이 너무 막대해서, 고작 인사이동 조치를 한 것에 대해서는 화가 치솟냐. 그리고 전 국민이 분노해야 할 일이냐”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제가 진중권 선생님을 존경한 것은, 힘없고 약한 마이너리티의 입장에 서서 거침없이 그들을 대변해주던 몇 안 되는 분이었기 때문”이라며 “저는 언제나 약자의 편에서, 약자를 지키는 선생님의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그래서 선생님을 매주 만날 때마다 설렜고, 선생님이 쓰신 책을 들고 가서 사인을 받고 즐거워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언제부터 이재용씨가 점심 한 끼 못 먹은 것에 ‘전국민을 굶겨 죽인다’고 분노하는 분이 되셨냐”며 “이제는 그 때의 진중권은 보이지 않고 짖중권만 보인다. 그 많은 사람들이 비난해도 선생님의 속뜻은 그게 아니라고 굳게 믿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 기대를 내려놓겠다”고 일갈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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